
매년 이스라엘은 다양한 절기로 풍성한 즐거움이 있다. 국가적 위기이면서 전 세계적 위기였던 코로나19로 인해서 이스라엘의 절기는 한없이 조용하게 지나갔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빠르게 백신을 보급하고 3차와 4차까지 예방 접종을 실시해 이스라엘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코로나19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유월절이 열려 많은 가정들이 그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서로 초대하여 풍성한 식탁을 차리고 즐겁게 먹고 마시는 축제를 즐겼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이다. 그 후 49일이 지난 후 찾아오는 오순절, 샤부옷은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절기이다.
전통적으로 샤부옷(오순절)은 유월절 이후로 오메르(곡식을 세는 단위) 계수를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 첫날이 바로 초실절, 첫 오메르 계수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을 첫 열매라고 표현한 것이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오순절은 우리 기독교인이 이해하는 오순절과는 다르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서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이해한다. 오순절은 성령의 절기인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오순절은 전통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받은 날이다.

성경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을 탈출해 홍해를 건너고 하나님의 시내산에 이르게 된다. 그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받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전통 안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날이 유월절로부터 오메르 계수를 하여 50일째 되는 날이다. 그래서 오순절에 유대인들은 율법을 받은 날로서 기념하고 지키는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서 세 개의 절기를 반드시 지키라고 명하셨다. 그 절기들은 유월절과 칠칠절이라고 하는 오순절 그리고 장막절 혹은 초막절이라고 불리는 절기들이다. 이 세 절기는 야훼의 절기라고 하며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는 절기이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보일지라”(출 34:23).
하나님은 이 세 절기에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반드시 야훼 앞에 경배하러 나와야 한다고 명령하신다. 이 구절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이 구절 하나로 인해서 우리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찾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칠칠절은 하나님의 절기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기이다. 하나님은 이런 율법과 전통을 유대인들에게 기억하게 하시고 그분의 역사를 만드셨다.
교회가 기억하는 오순절 성령 사건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명령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수님은 사도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 예수님이 약속하신대로 성령이 오셨다. 제자들이 방언을 시작하자 그 곳에 모여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놀라고 심지어 불편한 나머지 그들이 취했다고도 한 것이다.
오순절 날의 사건은 두 그룹에게 각기 다른 이해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제자들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선물을 보내신 사건이었다면 다른 유대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술 취한 이들의 행동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가 서서 열한 사도와 함께 각기 다른 언어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서 설교하자 3000명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이었다. 서로 다른 관점이 하나의 진실 된 관점으로 통일된 순간이었다. 그로 인해서 복음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놀라운 은혜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도 오순절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직 오시지 않은 메시야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율법만이 부여된 순간이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순간인 것이다. 매년 오순절 날이 되면 믿는 유대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찬양하고 기뻐하는 축제를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다시금 믿음의 수확을 해 주시길 바라면서 다시 오실 메시야를 고대하고 예배한다.
믿지 않은 유대인들은 이미 오신 메시야를 모른 채 아직까지 율법만을 고수하면서 그 율법의 완성이신 예슈아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율법대로 먹을 것을 지키고 오순절 날에는 유제품 음식을 먹으며 이것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대 오순절에 대해서 교회는 어떠할까? 나름 개신교라고 하는 이들이 오순절에 임한 성령을 한 순간만 임했던 사건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유대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은 지속적으로 지금도 계속해서 부어주시고 계시다. 그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다. 우리의 시선은 이제 과거의 사건과 시간에 멈추어지지 않고 약속이 이루어져 성취된 오늘날과 미래를 바로 봐야 할 것이다.
현재의 약속의 성취와 미래의 소망을 믿는 유대인들처럼 살아야 하고 율법에 얽매여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안타깝게 바라보실 것이다.
김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