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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기 선교사(루마니아)


순복음 신앙 열정으로 루마니아 복음화 꿈꾸다
1994년 사역 시작, 교회 개척과 집시 복음화 힘써
러-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돌봄 및 구호 물품 전달 나서

할렐루야! 오늘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선교 현장에서 인사드립니다. 늘 선교지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이영훈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1994년 10월 구 공산권, 체조의 나라로 잘 알려진 루마니아에 파송돼 루마니아순복음교회를 개척하고 제자 훈련과 집시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공산정권에서 핍박을 받으면서도 복음을 전해왔고 순교자들이 있었던 동토의 땅입니다. 루마니아에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난 건 1995년 7월 11~14일 루마니아 복음주의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조용기 목사님 성회 이후입니다.

저는 루마니아교회를 개척하고 제자 훈련을 통해 6개 교회를 세웠고 어려운 가정을 위한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사역으로 20개의 집을 건축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보이꼬이 지역 교회 건축 허가를 신청해 기다리고 있고 개척된 교회 중 성전이 비좁아 한 곳은 교회 부지를 찾고 있고, 다른 한 곳은 땅을 구입하고 건축비 마련을 위해 기도 중입니다.

저희는 집시들을 위한 사역도 하고 있는데 교회 개척은 물론 방과후학교를 열어 다음 세대를 믿음 안에서 세워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해 삶이 변화됐다고 고백하는 이들을 보면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집시들을 위한 협동 농장을 꿈꾸고 있는데 이를 위해 중보기도를 요청드립니다.

동유럽 복음화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던 중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일은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구 약 100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라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로 흩어졌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부쿠레슈티가 우크라이나 국경과 거리가 있어 처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전쟁이 시작되고 4일이 지나 미국에 계신 목사님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피란 상황을 파악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까지 가서 현장 답사를 하는데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아이들을 보자 가슴이 아팠습니다. 3일간 국경 인근에 머물면서 피란 오는 사람들을 보니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호 단체와 함께 사역하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옷, 방한품을 나눠줬습니다. 루마니아선교사협의회 회장님으로부터 한국에서 봉사단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봉사단이 오기 전 다시 국경으로 이동해 제자였던 도린 전도사가 수체아바에 살고 있어 현지구호단체와 협력해 배식 봉사는 물론 우크라이나 안으로 1차 구호 물품을 보냈습니다. 이 일을 위해 루마니아순복음교회와 제자 교회 성도님들이 후원해주셨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온 봉사단과 일주일간 사역을 하면서 2차로 구호품과 의약품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는데 우크라이나 상황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조금씩 천사의 손길이 모아지게 됐습니다. 지금도 포탄과 총성이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는 자급자족이 되지 않아 구호 단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경 인근에서 생활하는 난민 역시 질병의 위험과 식량난으로 많은 어려움이 겪고 있습니다. SNS에는 집과 가족을 잃고 전쟁의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와 달라는 사연이 매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데사에서 피란 온 한 여인은 아빠가 보고 싶다고, 언제 집에 가냐고 우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이들을 부쿠레슈티에서 다시 만났을 때 “멕시코로 간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참혹한 전쟁이 하루 속히 종식되길 기도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국경 인근을 오가며 기독교 선교단체와 우크라이나로 긴급구호 물품을 보내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구호 물품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는데 순복음유럽총회 산하 교회와 미국·한국의 순복음교회들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 소식 중 장애우 아이들이 피난을 나오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장 마음 아픕니다. 아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의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고 다시 꿈을 찾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 2022.06.05. am 10:26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