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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

『사랑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사랑하라』라는 책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원목실에서 30년 넘게 사역하셨던 김복남 전도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보면 전신 마비로 11년 동안 입원한 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신이 마비되었음에도 이분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즐겁게 했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분은 30대 초반에 택시기사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가 된 분으로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전신 마비가 되고 나서 처음 3년 동안은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짐이 되기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이 이분을 살렸습니다. 아내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을 붙잡고 울며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제발 살아만 있어주세요. 제가 당신의 팔과 다리가 되어 평생 밥도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다 해드릴게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이렇게 끝까지 남편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던 아내는 11년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을 돌보았습니다. 아이들도 늘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아빠의 병상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움직일 수 있는 얼굴 근육으로 아이들과 아내에게 넉넉한 웃음이라도 보여줘야지”라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분은 즐겁고 행복하게 병원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는 이 환자 분이 김복남 전도사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전도사님, 저는 11년 동안 불편했을 뿐이지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 고백에 김 전도사님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전도사님은 이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힘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환자 분이 11년 동안 그 처절한 절망과 고통을 참고 이겨낸  것은 아내와 아이들의 사랑 때문이구나.’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중요함을 다시금 생각하는 달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있음에 감사하고 자녀는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이번 5월에는 앞만 보고 바삐 뛰어가던 걸음을 멈추고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길 소망합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던 부모님의 투박한 손을 잡아보십시오. 5월의 푸른 하늘을 가득 담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을 안아주십시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가족’이라는 이름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가족’으로 인해 우리의 5월은 더욱 푸르릅니다.

 

기사입력 : 2022.05.01. am 09:3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