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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레아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스라엘 지파를 세운 여인
아들 레위와 유다 통해 제사장·왕위 세워져

레아는 야곱의 외삼촌 라반의 장녀로 야곱의 첫 번째 아내이자 라헬의 언니이다. 레아는 라헬과 함께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세우는 민족의 어머니가 된다. 창세기는 레아와 비교했을 때 동생 라헬은 곱고 아리따운 용모를 가지고 있고 레아는 시력이 약하다고 설명한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다. 고향 땅을 떠나 하란에 도착한 야곱은 라헬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받아들이기 위해 7년을 봉사했다. 하지만 라반의 계략에 속은 야곱은 레아를 첫 번째 아내로, 라헬을 두 번째 아내로 맞이해야 했다.

레아는 야곱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야곱의 관심은 오직 라헬에게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고 슬픈 나날을 보내는 레아를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 당시 태의 복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으로 여자들에게 최대의 특권이었다.

레아는 첫째 아들을 ‘보라, 아들이다’라는 뜻의 르우벤이라 이름 짓고 “야훼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창 29:32)라고 말했다. 이어 시므온(‘야훼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는 뜻), 레위(‘이제 야곱이 나와 연합하리로다’는 뜻), 유다(‘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라는 뜻)를 낳았다. 4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여전히 야곱의 마음이 라헬에게 향해 있자 레아는 더 이상 야곱의 마음을 얻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기를 결심한다.

반면 동생 라헬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 했음에도 자녀를 낳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옛 이스라엘에서는 여자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라헬은 하나님께 기도하기보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녀 빌하를 통해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 이때 레아도 시녀 실바를 통해 갓과 아셀을 얻는다.

한번은 아들 르우벤이 출산이 멈춘 어머니 레아에게 합환채를 가져다주었는데 라헬이 찾아가 이를 요구하며 그 대가로 레아가 야곱과 동침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당시 합환채 열매의 즙은 아이를 가지는데 좋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라헬은 합환채를 얻고도 아이를 갖지 못했다. 정작 아이를 낳은 사람은 레아였다(창 30:14~18).

레아를 통해 얻은 자녀들은 훗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일부가 되는데 그중 아들 레위의 후손은 제사장 가문으로, 유다의 후손은 왕의 집안으로 하나님께 택함 받았다. 특히 유다의 후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되면서(마 1:1~17) 레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됐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혼사를 치렀고, 남편의 사랑마저 동생에게 빼앗겼음에도 분을 내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간구하며 모든 문제를 지혜롭게 헤쳐 나간 레아는 후손들에게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자”(룻 4:11)로 알려지게 됐다.

레아는 헤브론에 위치한 막벨라 굴에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가 안장된 곳에 야곱과 함께 장사되었다(창 49:29∼31). 성경 학자들은 이를 통해 레아가 야곱의 첫째 아내로서 위상을 누리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기사입력 : 2022.05.01. am 09:22 (입력)
금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