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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살겠고

오래전 이 땅을 떠난 교회 후배의 어머님이 최근 요양병원에 들어가시는 것을 지켜보았다. 오랜 세월 홀로 사시다 결국 인생의 말년을 요양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그 어르신의 모습이 너무나 처연해 보여 가슴 아팠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는 스스로 활동하는 분들도 있지만 ‘살아 있으나 죽은 자’ 같은 상태의 분들도 많다. 그들에게도 화려한 젊은 날이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침대에 누워 떠날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피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의 말년이다.

그들을 보면서 요한복음 11장 25절 말씀을 떠올린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참으로 위대한 주님의 말씀이다. 특별히 ‘죽어도 살겠고’란 말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며 지금 내가 보고 듣고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상의 삶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살아 있으나 죽은 자’ 같은 요양병원의 모든 환자들이 다시 벌떡 일어나 활기 있게 활동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부활의 주님을 믿을 때 부활은 현존하는 실재가 된다. 주님이 생명 자체이기에 우리는 주님 안에서 ‘죽어도 살게 되는’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결국 언젠가 요양병원 신세를 지게 될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허망하다. 그러나 부활이 있기에 우리는 어떤 상태에서도 하늘의 소망을 지닐 수 있다. 평생 주님을 신실하게 믿은 후배 어머님이 이 부활의 아침에 살아 계신 주님과 동행하시기를….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2.04.17. am 09: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