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왔던 숨을 내쉬며 안도감으로 읽는 책
토마스 아 켐피스는 성경필사에 진심이었다. 흑사병(pest)으로 온 유럽이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그럴수록 토마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달렸다.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Imitatio Christi)가 성경구절을 1000구절 이상 품고 있고, 600년 넘게 고전으로 남아 있는 힘이다. 마르틴 루터, 존 웨슬리, 존 뉴턴, 본 회퍼 등 알만한 인물들이 이 책을 통해 경건훈련을 했다.
평상시 말수가 적었던 토마스는 하나님에 관해 말할 때면 누구보다도 유창했다.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제 골방에서 저와 대화하려고 기다리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는 행동가이기도 하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요, 지금은 노력해야 할 때이며, 지금이 나를 고치기에 적절한 때이다”라고 강조한다. 누군가를 고치기 원한다면 이 책을 탐독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에게 4가지 주제로 권면한다. 1부 ‘영적생활에 유익한 권면’에서는 25편의 글들을 통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두기 할 것을 요구한다.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자고 권면하며 그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강조한다. 한주간의 생활이 너무 세상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느낀다면 첫 번째 파트를 촘촘히 읽어보자. 세상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겟(get)할 수 있다.
2부 ‘내면을 향한 유익한 권면’에서는 “내 안에 주님을 들어오ㅁ 하자”면서 특히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내공을 강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빨간펜으로 줄 치면서 읽어야 한다. 키워드는 ‘겸손’이다. 그리스도를 깊게 알수록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12편으로 너무 겸손할 만큼 짧다.
반면에 3부 ‘주님만이 주시는 내적 위로’는 59편으로 제일 길다. 역시 겸손 아래 은혜를 감추라고 한다. 살면서 눈앞에 있는 어떤 것에 휘말리고 있다면 이 파트가 딱이다. 일시적인 것은 내려놓고 영원한 것을 구하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말한다.
마지막 4부는 ‘주님과의 거룩한 하나 됨’이다. 시간이 부족한 독자라면 성찬의 유익을 알려주는 이 파트는 건너뛰어도 좋다.
재미있는 점은 96편의 권면을 읽다보면 우리가 평상시 교회생활 가운데 하는 말들이 이 책에 깨알같이 다 들어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일 십자가를 벗어버린다면 틀림없이 또 다른 십자가, 어쩌면 더 무거운 십자가를 만날 것입니다”라는 목사님들이 자주 언급하시는 말씀이다.
심장이 멎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그분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만나를 찾아낼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주 들으면서도 거의 영향받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님께만 집중되고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과잉이라는 불행의 파도 가운데 있는 성도라면 꼭 읽어보자. 롱 코비드(코로나 후유증)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