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간 여선교회 성찬실 봉사 … 주님께 감사
매년 2000㎏ 포도로 직접 성찬 포도주 담가
요즘은 성도들 위한 성찬키트 제작에 최선
여선교회 성찬실은 거룩한 성찬의식을 위해 수많은 봉사자들이 헌신하며 준비한다. 매년 9월마다 최고의 포도를 선별해 2000㎏의 포도로 성찬 포도주를 담그고 이듬해 6월 숙성된 포도주를 걸러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성찬실의 일은 조금 달라졌다. 성도들이 각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성찬키트를 만들게 되면서 일일이 성찬 박스를 접고, 일회용 찬기에 포도주를 담고 무교병과 기도문을 넣어 완성 시킨다.
여선교회 성찬실장 강삼예 권사를 만나러 간 대성전 지하 성찬실은 성찬 키트를 위한 종이박스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강 권사는 성찬실원들과 성찬 키트 박스를 접고 있었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박스들을 빠른 속도로 접어냈다. "제가 원래 민첩하지 않은데 성찬을 준비할 때는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주셔서 손이 빨라져요. 매주 수요예배, 주일예배를 마치고 봉사자들과 함께 3~5시간 동안 성찬 박스를 접어요. 다들 접기의 달인이 돼서 손이 엄청 빨리 움직여요."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성찬주일이었던 지난해 11월 7일에는 강삼예 권사와 42명의 실원들이 나흘동안 5만5000개의 성찬 키트를 만들었다.
25년간 여선교회 성찬실에서 봉사해온 강 권사는 기적도 체험했다. 7년 전 오른쪽 어깨가 아파 약을 먹어도 통증이 계속됐고 병원에 가도 딱히 치료방법이 없었다. 왼쪽 어깨까지 통증이 심해져 양쪽 팔을 쓸 수가 없었다. 통증이 다리까지 내려와 걷기도 힘들었다. 성찬실에서 봉사하려면 어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계속 봉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극심한 통증에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는데 2015년 3월 주일 2부 예배 신유기도 시간에 이영훈 담임목사가 "어깨가 심히 아픈 사람이 치유받았다"고 선포했고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 강 권사는 기적과 함께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손길을 하나님이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강 권사에게 25년 전 성찬실은 어땠는지 물었다. "예전에는 떡을 써는 것이 가장 손이 많이 갔어요. 쌀 5가마를 씻고 물에 불리고 그 다음날 새벽에 건져 방앗간으로 가서 백설기를 만들어오죠. 금요일에 떡을 받아와 굳혀서 토요일 아침부터 5시간 동안 썰었어요. 일일이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썰다보니 손은 늘 굳은살이 박히고 상처가 많이 났죠." 강 권사가 봉사를 시작하고 3년 쯤 뒤에 떡을 성찬 크기로 자르는 기계가 들어왔다.
강 권사는 성찬은 예수님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시는 일이기 때문에 작은 부분에도 소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경건하게 성찬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주에는 실원 모두 한끼 금식을 하고, 금요일 아침에는 대교구장들을 초청해 여선교회 회장단과 함께 성찬준비예배를 드린다. "내 힘이 아니라 성령님이 강권적으로 역사해주세요.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주셔서 피곤해도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어요. 평생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