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고난의 주님 묵상하며
예수 사랑 실천하는 가정 돼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사순절'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부활절 앞에 오는 교회 절기라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게 느껴진다. 사순절은 한자어로 넉 '사'(四), 열흘 '순'(旬), 마디 '절'(節)로 쉽게 말해 40일을 의미한다. 영어에서는 '렌트'(Lent)라고 불린다.
사순절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당한 숱한 고난을 40일 동안 기억하자고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 정한 기독교 절기라고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40'이라는 숫자는 노아 홍수 때 밤낮으로 내린 비가 '40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이 '40년',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사탄의 유혹을 이기고 공생애를 준비하셨기에 고난, 시련, 인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부활절은 춘분 이후 첫 보름(음력 15일)이 지난 후에 오는 첫 번째 주일로 정해지는데 사순절은 이 부활절로부터 6번의 주일을 빼고 40일을 거슬러 올라가는 날 시작된다. 그래서 올해 사순절은 3월 2일부터 4월 16일까지다. 수요일에 시작되는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상징으로 머리에 재를 뿌렸던 의식이 비롯돼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불렀다.
사순절은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훈련하기 좋은 기회가 된다. 때문에 성도들은 이 기간을 영적 절제와 금식, 훈련의 시간으로 삼고 예수님을 본받는 신앙인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사순절의 신앙고백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먼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자녀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말씀 읽기와 묵상, 절제를 통한 나눔 실천에 나서보는 것이 신앙에 유익을 준다.
◇매일 묵상 계획 만들기
매일 묵상은 사순절 묵상집을 활용하거나 사복음서(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로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자녀가 어리면 사순절 캘린더를 만들어 매일 묵상 실천에 나서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탁상용 캘린더에 그날 읽을 말씀 구절을 미리 표기해 두고 읽기를 실천했다면 자녀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다.
'히즈쇼'와 같이 교회학교 콘텐츠를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순절 묵상 말씀이 표기된 달력 PDF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활용 만점이다. 또 성경 필사도 큰 도움이 된다. 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필사 노트를 구입해 자녀와 천천히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곰곰이 생각하며 성경을 읽고 기록한다면 예수님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다.
◇가족, 어려운 이웃 생각하기
사순절은 우리를 사랑하사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가깝게는 먼저 가족을 생각하고 서로를 섬기는 시간이 돼야 한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부모, 자녀에게 세족식을 해보는 것도 유익하다.
또한 사순절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 돼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비롯해 전쟁, 가난 등으로 고통당하는 전세계 이웃들을 생각하며 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길 기도해야 한다. 사순절 기간 한 끼 금식, 불필요한 물건 덜 사기 등 절제의 생활로 헌금을 모아 굿피플 같은 후원 기관을 통해 이웃돕기에 나서보는 것도 자녀들에게 사랑 실천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022년 사순절의 절기>
종려주일(4월 10일)
부활주일 바로 전 주일로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백성들이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다윗의 자손'을 외치고 환영했던 것을 기념하는 날. 고난을 향한 예수님의 결단에 감사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고난주간(4월 11~16일)
고난주간은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을 의미한다. 교회에서는 고난주간 특별기도회가 열리며 성도들은 금식 등 절제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당한 고난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부활주일(4월 17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흘 동안 무덤에 계시다가 주일 새벽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절기.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최대 절기로 예수님이 사망 권세 이기신 승리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