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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요즘 대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가파른 성장기를 살아가는 십대들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특별한 재능 하나씩을 가졌으나 또 그만큼 아픔도 가져서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다. 주인공인 ‘나희도’라는 인물만 봐도 그렇다. 희도는 펜싱 선수이다. 어려서 프랑스 특파원으로 떠난 아빠 덕분에 일찍 펜싱을 시작했고 재능도 발견해 신동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난 이후로 희도의 펜싱 실력도 인생의 즐거움도 한꺼번에 풀이 죽어버렸다. 하필 IMF가 닥치면서 고등학교 펜싱부조차 없어지게 됐을 때 절망하는 아이들에게 코치는 인정머리 없이 말했다. “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지. 이런 시기에 누가 펜싱에 관심이 있겠냐.” 그러나 결코 희도는 펜싱을 포기할 수 없었다. 펜싱이 그나마 희도의 유일한 즐거움이었고 다른 무엇을 열심히 해본 적도 없었다. 희도는 같은 나이에 국가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친구가 있는 펜싱 명문고로 전학 가기로 결심한다. 다행히 희도의 타고난 재능과 열정을 알아본 코치가 전학을 허락해주었고, 자신보다 높은 등수의 선수들이 펜싱을 그만두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할 수 있었다. 희도를 키운 코치는 “시대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국가대표가 된 희도는 가만히 생각해본다. ‘참 이상하다. 시대가 나를 절망에 빠뜨리더니, 시대가 또 나의 꿈을 이루게 만들었네.’ 희도의 대사를 들으며 삶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깊구나 생각했다. 인생을 깊이 사유하며 살아온 이들은 깨닫는 비밀이 있다. 바람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성도들도 지금 당장 칠흑 같은 어둠과 큰 풍랑이 우리 인생에 휘몰아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더라도 쉬이 절망하지 않는다. 그들은 ‘절대긍정으로 절대감사’하며 그 풍랑이 이끌 또 하나의 희망을 꿈꾼다.

 

기사입력 : 2022.03.20. am 09:3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