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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오순절 조직신학]IV. 구원론 (Soteriology)-2

예정론과 예지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 담긴 구원론

칼뱅주의자에게 인간의 능력이나 의지는 구원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을 구원할 어떤 힘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원은 인간의 선함(goodness)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인간의 행위 또한 구원의 필수 요소가 아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능력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

지난 호에서 살펴 본 칼뱅의 5대 신조 중 첫 번째 '전인 타락'(total depravity)이 말하는 것처럼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한 상태에 빠져있다면, 그래서 누구도 스스로 구원할 수 없다면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이 필요하다.


(2)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칼뱅주의자들은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육체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부패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이해한다. 전적인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구원을 위한 그 어떤 윤리적, 도덕적 가치와 요소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구원받을 자를 선택하는 하나님의 선택은 무조건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칼뱅주의자들에 따르면 하나님은 그의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시며 구원을 위한 믿음과 회개의 기회를 허락하신다. 그러나 예지론을 주장하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조건적 선택(Conditional Election)을 주장한다. 이 조건은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말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조건 아래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3) 제한적 속죄(Limited Atonement)

칼뱅주의자들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만인구원론(보편구원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만인구원론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종교통합주의(Ecumenism) 적인 해석이다. 기독교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단적 사상으로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정확한 용어 선택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기독교 안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원하신다는 의미로 만인구원론이 사용되기도 한다.

기독교적 만인구원론은 종교통합주의적 보편구원론으로 이해될 위험성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열려있다는 의미 외에 다른 의미로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으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칼뱅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온 세상의 죄를 속하기에 충분하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는 오직 선택한 자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구원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수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예정된 사람들만을 위한 '제한적 속죄'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구원받을 사람들을 미리 택정했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이 예정된 사람들의 구원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칼뱅의 이런 예정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원이 예정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다면 그리스도의 죽음과 십자가의 사건은 온 인류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택된 사람들만을 위한 제한적 속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은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기에 구원은 결코 제한된 속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죽음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누구든지 자유의지에 따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 첨예한 두 개의 대립과 논쟁은 500여 년이 다 된 지금도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4)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칼뱅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불가항력적 은혜란 마치 1세기 기독교 최악의 박해자 중 하나였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체험하고 복음의 증거자로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거부할 수 있는 인간은 없음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복음을 거부하고 구원을 받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모든 선택된 자들은 저항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택한 자를 구원하시는데 그 어떤 저항이나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시며 어떤 제약이나 간섭을 받지도 않으신다. 선택된 자는 이 은혜를 거부할 수도 없으며 거절할 수도 없다. 이것이 칼뱅주의자들이 말하는 '불가항력적 은혜'이다.

하지만 알미니안주의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인간은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칼뱅주의자들의 불가항력적 은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할 수 있는 가항력적 은혜(Resistible Grace)를 주장한다.  


(5)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칼뱅주의의 마지막 5대 신조는 성도의 견인이다.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선택한 성도들을 성령을 통해 거룩하게 하시며 구원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끝까지 지키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번 거듭난 사람은 사탄의 자녀가 될 수 없으며 믿음에서 떠날 수도 없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성도의 견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구원을 받았다고 하는 성도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칼뱅주의자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성도의 견인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자유롭고 변치 않는 사랑에서 나오는 불변성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칼뱅주의자들이 구원을 위한 인간의 인내와 믿음의 결단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원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 박해와 고난을 인내하며 믿음으로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끝까지 구원의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인간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이런 칼뱅주의와 알미니안주의 구원론의 정리한다면 칼뱅주의의 입장에서 구원은 인간이 배제된 하나님의 전적인 사역이다. 그러나 알미니안주의의 구원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간의 응답이다.

칼뱅주의의 예정론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 뜻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예지론은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구원에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오해할 소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예정론이나 예지론이 구원론의 결론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예정론과 예지론을 비교하며 보완하고 절충한다면 기독교의 구원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윤 목사(홍콩순복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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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06. am 09:24 (편집)
이상윤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