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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과 사랑

제20대 대통령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으로 거리에 후보자들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다. 선거일인 3월 9일 저녁 늦게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TV토론 등 치열한 선거전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비판’이다. 비단 이번 대선만이 아니겠지만 유독 이번에는 비판의 수위가 높고 그 질도 좋지 않다. 건설적이며 정책적인 비판은 사라지고 온갖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

비판은 비판으로 돌아온다. 비판의 악순환이다.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질주하는 후보자들에게는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안중에도 없다. 비판의 기저에는 선과 악의 잣대가 있다. 물론 비판자는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절대 명제를 갖고 있다. 비판 거리를 찾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상대를 뜯어본다. 거기에는 사랑과 선, 격려라는 단어가 들어설 공간이 없다. 경쟁자의 악을 끄집어내면 그 역시 상대의 악을 찾으려 온갖 방법을 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서로 ‘발악’(發惡)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비판의 공간은 온갖 악이 발하는 진흙탕이 되어버리고, 이성적이며 건설적 판단은 사라지게 된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비판은 눈을 멀게 하지만 사랑은 눈을 뜨게 한다”고 말했다. 사랑으로 눈을 뜨게 하는 후보자는 누구인가? 이번 대선에서 그런 후보자가 있는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인가? 부디 주께서 이 나라를 긍휼히 여기시기를….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2.02.20. am 09:2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