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삶 조명하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는 것이 승리의 삶
2022년 1월을 맞이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2월 문턱에 다다르니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미련만 남을 뿐이다. 이렇게 살다 12월에 이르면 아쉬움이 가득할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어떻게 하면 잘 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유서를 써보고 한해를 새롭게 살아보자.
새해! 유서 써보기
유서는 죽음을 앞두고 남겨질 사람들에게 쓰는 것을 말한다. 유서를 쓴다는 건 보통 우울하고 슬픈 일이라 여겨진다. 허나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삶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중세의 수도승들은 만나면 서로 나누는 인사말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였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으로 죽음을 기억할 때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서를 쓰는 동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내 삶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삶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유서 안에는 유서를 쓰게 된 동기, 죽은 뒤 집안에서 해결해야 될 일에 대한 부탁, 자녀들에 대한 재산분배 내용이 포함된다. 그중 유산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아파트, 상가, 현금 등 손에 잡히는 것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자신의 삶을 반추해 어떻게 살기를 당부하는 것도 유산이 될 수 있다.
백세인생, 지혜를 듣다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 여자 92.8세)로 추정된다. 이 기대수명을 뛰어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어른이 있다. 100세를 넘은 김형석 교수로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유산으로 전해주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죽음이란 게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선에 골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라톤을 시작했으니 결승선을 통과해야지요. 여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다음이 무엇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최선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거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떨어진 잎사귀에서 노년의 의무를 발견한다. 싹이 피기 위해서는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낙엽이 되어서는 다른 나무들과 숲을 자라게 하는 비료가 돼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이어 "열심히 벌어서 내 힘으로 살다가 남은 재산이 생기면 필요한 곳에 주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나를 본받으라
바울은 어떠한가?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고 말했다(빌 3:17). 고린도 교회에도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편지를 보냈다. '본받다'라는 말의 헬라어 단어 '미메타이'(mimetai)는 '모방하다' 혹은 '그림자'라는 뜻이다. 모방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행한 것을 보고 조금도 더함이나 덜함이 없이 그대로 따라한다는 의미이다. 다메섹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다음에는 그의 생각과 삶은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없었다.
바울은 존재의 의미가 분명했다. 비록 죄수의 몸이었지만 당당했다. 바울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 죽음을 각오했듯이 자신의 신앙을 본받으라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 즉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내놓았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닮아가는 것이 결국 신앙의 여정이며 승리의 삶이다.
나의 유서
김형석 교수처럼, 바울처럼 우리는 유서에 어떠한 내용을 적을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적다 보면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깨닫게 된다.
2022년 새해를 어영부영 흘려보냈다면, 유서 쓰기를 통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아쉬움 없이 살아보면 좋겠다.
Think! Thank!
Q1. 유서를 작성해 보세요.
① 인생을 정리하며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
② 사랑하는 가족에게 남기는 말
③ 친구나 친지에게 남기거나 당부하는 말
④ 기도 등 종교적인 말
(①~④번을 다 해도 되고, 한두 개만 해도 된다.)
Q2. 올 해 어떻게 살기를 소망해 보나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