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골로새교회 지도자였던 빌레몬에게 보낸 편지인 빌레몬서는 신약의 가장 짧은 서신으로 강력한 복음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빌레몬서에 나오는 세 명의 인물은 복음 안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째 오네시모는 노예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인 빌레몬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로마로 도망친 자이다. 그곳에서 바울을 만나 복음 안에서 회심을 하고 바울의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무익한 자에서 유익한 자로 변화된 것이다(몬  1:11). 오네시모처럼 성도로 부름 받은 우리는 무익한 자에서 이제는 예수 안에서 유익한 자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를 위해 살던 인생이 이웃과 교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살아가는 변화된 인생이 되어야 한다.

둘째는 빌레몬으로 복음을 듣고 회심한 후 자신의 집을 교회로 드리는 헌신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신실한 믿음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교회를 섬겼다. 바울은 빌레몬을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로 말하고 있다. 빌레몬은 자신의 집에서 큰 피해를 주고 도망친 오네시모를 용서하라는 바울의 권면을 듣게 된다. 빌레몬은 바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로 바울을 대하듯 섬겼음을 알 수 있다. 나에게 큰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빌레몬은 바울의 요청에 순종함으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울이다. 그는 빌레몬을 회심시켰고 로마에서 오네시모를 복음 안에서 영적 아들로 변화시켰다. 바울은 오네시모와 빌레몬의 깨어진 관계를 자신의 수고와 헌신, 불편함을 통해서라도 화목하게 되기를 원했다. 바울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물로 인해 깨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화목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고후 5:18)라는 말씀을 적극적으로 행하며 살았다. 바울이 행한 화목하게 하는 사역이 오늘날 우리를 통해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오네시모처럼 복음 안에서 회심하는 사람과 빌레몬과 같이 신실한 믿음 안에서 남을 용서하고 품어주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바울처럼 먼저 예수님을 통해서 내가 변화되고 복음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길 바란다. 예수님이 이루셨던 것처럼 화평케 하는 직분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