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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오순절 조직신학] IV. 구원론 (Soteriology) - 1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 은총

1517년 면죄부를 팔고 있었던 중세 가톨릭교회에 대항해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종교개혁은 종교적인 측면과 더불어 중세의 교육, 문화, 정치, 경제와 사회 각 분야에서 이전에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종교개혁을 통해 인류는 중세에서 근대 세계로 넘어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런 변화와 개혁은 일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종교개혁의 촉발을 신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구원론의 정립과 맞물려 있다.

중세시대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면죄부(indulgence)를 샀던 근본적인 이유는 구원을 얻기 위한 갈망 때문이었다.

중세 교회는 이것을 이용해 면죄부를 팔아 120년 동안 이어진 성베드로성당(St. Peter’s Basilica)의 증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자금을 충당하고자 했다.

종교개혁자들은 면죄부를 팔고 있던 가톨릭교회에 정면으로 저항했으며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시기에 칼뱅(J. Calvin)을 중심으로 예정론(predestination)이 등장했다. 예정론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기로 예정한 사람은 면죄부를 사든, 안 사든 상관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칼뱅의 뒤를 이어 아르미니우스(J. Arminius)에 의해 예지론(foreknowledge)이 등장했는데 예지론은 예정론의 신학적 약점을 지적하며 기독교 구원론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예지론과 예정론은 지금도 논쟁 가운데 있으며 어떤 것이 우위에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이해해야 한다. 구원론이 중세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활발한 신학적 논쟁과 함께 가장 발달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1. 구원론의 정의

‘구원론’(Soteriology)이라는 명칭은 ‘구원, 구속’이라는 의미인 헬라어 ‘소테리오스’에서 유래됐다. 구원론은 구원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완성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신학적인 정립이라고 할 수 있다.

구원론은 구원의 서정(라틴어, ordo salutis), 즉 하나님의 부르심, 회심과 중생, 칭의와 성화 등 구원의 순서와 단계를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은총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2. 교부들의 구원론 이해

교부 신학은 영지주의와의 논쟁을 통해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했기 때문에 교부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논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신학적으로 증명하는 기독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교부들이 구원론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다.

1) 안디옥의 교부였던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구원을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했으며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영적인 존재로서의 거듭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는 존재로 바뀌어가는 하나님의 구원론적 계획으로 이해했다.

2) 리옹(Lyon)의 이레네우스(Ireneus)는 구원을 ‘태초 창조의 회복’(Anakephalaiosis), 또는 ‘창조의 회복과 완성’으로 이해했다. 그는 구원을 인류가 타락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이해했으며 아담이 상실했던 하나님의 형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3) 초대 교회에서 중세 교회로 넘어가는 시기에 등장한 기독교 이단 펠라기우스(Pelagius)는 아담의 죄가 인간 본성을 오염시키지 않았으며 인간의 도덕적 의지로 하나님의 도움 없이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인간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은총 없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는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구원론은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신학에 영향을 미쳤으며 종교개혁자들이 이를 계승했다.      


3. 종교개혁자들의 구원론 이해  

종교개혁자들의 구원론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구원과 ‘은총’을 결부시켜 이해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구원이 오직 ‘은총’으로, 오직 ‘그리스도 때문에’, 오직 ‘신앙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을 불쌍히 여길 이유가 전혀 없으나 구원을 베푸신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 은총이며 인간을 향한 그의 적극적인 사랑의 실현이라고 생각했다.


4. 예정론(predestination)

칼뱅에 의해 주장된 예정론은 하나님께서 구원 받을 사람들을 이미 선택하시고 결정해 놓으셨다는 것이다. 칼뱅은 ‘예정’(라틴어, praedestinatio)을 ‘하나님의 영원한 결정’,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라틴어, aeterna Dei electo)이라고 정의한다. 이 결정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또한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야 한다.

재 세례주의자들과 신비주의자들은 말씀이 없이도 성령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고 성령의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제외한 구원은 있을 수 없다.

예정론은 5대 신조 위에 서 있다. 칼뱅주의의 5대 신조를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TULIP)이라고 부르는데, 5대 신조 각 항목의 첫 알파벳을 따온 것으로 그 내용은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제한적 속죄(Limited Atonement),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이다.

(1)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예정론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는 인간의 ‘전적 타락’이다. 칼뱅주의자들은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스스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타락은 전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든 인류에게 해당한다.

전적인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선함과 거룩한 능력이 인간에게 남겨져 있지 않다. 전적인 타락은 육체적으로는 살아있다고 해도 영적인 죽음을 의미하며 선한 것을 행할 능력을 상실한 것을 말한다. 성경에는 인간의 전적인 타락을 그대로 보여 주며 “야훼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라고 기록하고 있다. 전적인 타락은 인간의 전적인 부패(total corruption)와 이런 부패 상태에서 인간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전적인 무능력(total inability) 상태를 의미한다.  

(다음 회에 계속)

이상윤 목사(홍콩순복음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22.02.06. am 09:48 (입력)
이상윤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