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누각(沙上樓閣)이란 말이 있다.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란 용어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오래 견디지 못할 일이나 물건을 이른다. 최근 광주 아파트 붕괴는 전쟁에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광경이었다. 여러 가지 붕괴의 원인이 있겠지만 기초를 다지지 않고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는 등 서둘러 아파트를 세우려 한 것도 중요한 붕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적으로 볼 때 화려하고 찬란하게 보이는 건물들도 눈에 안 보이는 기초가 부족한 건물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되고, 한번 무너져 뒤늦게 허물고 새로 짓는 일은 훨씬 큰 손실뿐만 아니라 큰 피해와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우리의 신앙도 외적으로 볼 때는 종교적 헌신과 경건의 모습으로 거룩해 보이지만 믿음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시련을 당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면 쉽게 절망하고 좌절하여 신앙이 무너질 때가 많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도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근심과 걱정, 두려움과 불안 속에 신앙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좋은 땅을 만들고 땅의 기초를 만드시기 위한 것’이므로 좋으신 하나님을 믿으며 절대 긍정, 절대 감사하며 오직 기도와 간구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건물이든 튼튼한 땅 위에 안전하고 정확한 설계와 시공을 해야 기초가 튼튼하고 안전한 건물이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 설계도’이자 ‘신앙 설계도’이다. 그 설계도대로 삶 가운데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준행할 때 세상의 풍파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믿음의 삶이 된다.

우리의 삶을 세종대왕의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내 삶 깊이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를 내리고 그 위에 기도로 믿음의 단을 쌓자. 내 삶의 기준에서 하나님으로 말씀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오직 성령을 따라 말씀대로 준행하고 순종해 반석 위에 신앙을 세우자. 삶 속에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부딪쳐 와도 무너지지 않는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마 7: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