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으로 하루하루를 더 절박하게 살고 있다는 이어령 선생이 얼마 전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세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팬데믹 이전엔 모든 국가를 국내총생산(GDP) 수치로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엔 환자 수, 사망자 수가 지표가 됐다. 물질 가치가 ‘생명 가치’로 바뀌고, 인류가 생명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됐다. 어떤 문명이든 코로나19 앞에선 깡그리 붕괴됐다. 마지막까지 남는 건 생명 가치일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죽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인류의 가장 중요한 가치였으나 뜻밖에도 인류는 늘 다른 가치들에 몰두하느라 생명 가치를 등한시하였다. 생명 가치에 앞서서 늘 중시한 다른 한 가치는 물질 가치였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돈이다. 예수님도 두 주인을 섬기지 말라는 경고를 하실 때 다른 한 주인으로 돈을 말씀하셨다. 생명 가치의 정점이 하나님이라면 물질 가치의 정점이 돈이다. 사람이 돈을 하나님처럼 생각할 때, 그때가 예수님이 경계하신 두 주인을 섬기는 순간이다. 그 반대의 순간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는 때이다. 즉 생명 가치가 물질 가치를 우선할 때이며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는 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고 그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 변화의 방향에서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것 하나는 생명 가치에 대한 존중이며, 이는 곧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 그 질서와 법을 존중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