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들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올해의 뉴스’를 선정하여 발표한다. 그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려면 연말에 발표하는 이 올해의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루하루를 기록한 것을 ‘일기’라 하면 한 해를 기록한 것은 ‘연기’(年記)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일기 쓰기가 숙제이듯 매년 연기를 남기는 일 또한 우리 삶의 숙제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지금이 그 연기를 쓸 때이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간, 우리의 연기는 ‘나에게 또는 우리 가족에게 올해는 어떤 의미를 가진 해였을까?’ 질문하는 일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이 질문을 돕기 위해 다음 몇 가지 생각의 카테고리를 제시해준다.
“월별로 올해 일어난 사건을 나열하기보다는 몇 가지 주제를 정해서 일 년을 회상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만의 ‘올해의 인물’ ‘올해의 책’ 등을 선정해 보는 것이다. 올해의 시, 올해의 색깔, 올해의 소리, 올해의 꽃, 올해의 디저트, 올해의 여행 등 주제들은 무궁무진하다. 나만의 ‘올해의 ○○’ 시리즈를 매년 작성하면 자신에게는 삶을 성찰하게 하는 자서전이 될 것이고 자녀들에게는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다. 연말은 글쓰기 딱 좋은 시기다.”
일기처럼 연기를 쓰는 일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기쁨은 다름 아닌 ‘감사의 발견’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올 한해도 나와 우리 가족을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주님의 큰 은혜를 찾아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일 만큼은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숙제이다. 고난의 시간을 통과하여 더 빛나는 신앙을 자랑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처럼, 올해의 연기에는 우리의 믿음이 어느 해보다 더 반짝반짝 빛이 난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