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참사랑의 모습은 예수님 닮은 사랑 실천하는 것

성령 충만을 통해 일어나는 역동적인 은사들은 교회에 ‘덕’(德)을 끼칠 때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드러낸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은 바로 그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에 대해 언급한다. 성령의 열매 중 그 첫 번째는 바로 ‘사랑’이다.

홍수로 인해 수해(水害)가 나면 온 사방에 넘쳐나는 것이 물이지만, 정작 먹을 물은 없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는 각종 미디어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온갖 사랑의 말과 사랑의 이야기는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진정한 참사랑의 모습은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참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랑이다. 물론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참된 사랑을 이뤄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나 같은 인간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없어’라고 지레 포기하지도 말자. 왜냐하면 원래 우리는 스스로 사랑의 빛을 발하는 ‘발광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반사하는 ‘반사체’이기 때문이다. 성도에게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아가페 사랑의 결정체가 빛을 발하고 있다(요일 4:9). 이 사랑의 십자가를 다른 사람의 영혼에도 채우는 것이 바로 성령의 첫 번째 열매인 사랑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 C. S. 루이스(C. S. Lewis, 1898~1963)는 자신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사람은 자꾸 반복해서 그런 척하고, 흉내라도 내다보면 결국 그렇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쉽지 않아도 자꾸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람이 기쁜 척하면 기쁠 때와 똑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박사도 말했다. “억지로라도 웃어라. 그러면 웃을 일이 생긴다.” 이 논리대로라면, ‘억지로라도 사랑하려고 애쓰면, 정말로 사랑하게 된다’라는 의미가 된다.

하나님은 완전한 기쁨을 준비하셨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사랑 받는 자처럼 행동하라”(골 3:12). 이제 우리는 성령 충만한 신앙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을 반사해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야 한다. 사랑의 열매를 맺을 때, 우리에게 예수의 흔적이 남는다. 바울은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 6:17)고 고백하며 자신의 몸에 할례가 아니라 예수의 흔적이 있음을 자랑했다.

예수님도 우리 때문에 받은 못과 창 자국이라는 사랑의 흔적이 있다.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은 용사들에게도 나라 사랑에 대한 흔적이 있다.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섬기는 데도 이런 사랑의 흔적이 필요하다. 이제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해 감당해야 할 수고와 희생까지도 기뻐하자. 지금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 수고와 희생의 흔적이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주님은 우리의 수고와 희생의 흔적에 100배 60배 30배의 은혜와 복으로 갚아주실 것이다.

<다음달에 계속>

김에녹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