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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오순절 조직신학]Ⅲ. 성서론(Bibliology)-1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의 언어로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낸 특별 계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책이다. 이 말은 성경의 신적권위(Divine Authority)에 도전하는 말이 아니다. 또한 인간의 문학적 활동에 의해 탄생한 일반 서적과 같이 취급할 수 있다는 말도 아니다. 성경은 한 사람에 의해 기록된 것이 아니라 40여 명의 사람에 의해 1500여 년에 걸쳐 기록되었으나 하나님께서 인간의 언어로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신 특별 계시이다.
 이런 성경의 역사적 배경, 기록자, 정경성, 영감성(insperation), 권위, 문학적 장르와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 성서론이다.


1. 성경의 문학적&역사적 배경  

성경은 3개의 언어로 기록되었다. 구약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는데 에스라(스 4:8~6:18, 7:12~26)와 다니엘(단 2:4~7:28 외)의 일부분은 아람어로 쓰였다. 이에 반해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헬라어 중에서도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되었고, ‘달리다굼’(막 5:41) ‘에바다’(막 7:34) ‘아바’(막 14;36)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막 15:34)와 같은 몇 개의 아람어 단어와 구가 포함되어 있다.
 성경이 처음으로 기록된 주전 15세기는 청동기 문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이후 강력한 철기 문명을 가진 수많은 제국의 등장과 쇠퇴가 성경의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제국의 흥망성쇠뿐만 아니라 혼탁한 정치 상황 속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의 이야기가 여러 문학적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다니엘서는 바벨론, 메데, 바사(페르시아) 제국의 멸망과 앞으로 일어날 최후의 심판까지 예언적 언어와 선포가 가득한 예언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약성경 전체를 문학적 형식으로 나누면 모세오경은 율법서이고 여호수아서부터 에스더까지는 역사적 사건을 기술한 역사서이다. 욥기부터 아가는 지혜서(시가서)이며 이사야부터 말라기는 예언적 내용이 주를 이루는 예언서로 구분된다.
 신약성경은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은 복음서, 사도행전은 역사서, 로마서부터 유다서는 서신서, 요한계시록은 예언서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문학적 형태와 역사적, 문화적, 시대적, 정치적 배경 외에도 성경을 기록한 40여 명의 각기 다른 배경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베드로는 어부 출신으로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울은 헬라어와 히브리어에 능통했으며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고, 당대 최고의 학부였던 가말리엘의 문하생이었다. 누가는 의사였으며 마태는 유대인들이 경멸했던 세리였다. 구약의 스펙트럼은 신약보다 훨씬 더 방대하다.
 성경이 기록된 1500여 년의 역사와 시간적 차이로 인해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66권 전체는 논리적 충동을 일으키거나 자기모순에 빠지지 않고 일관된 하나님의 뜻과 진리의 말씀을 전해 주고 있다.


2. 정경화 과정(Canonization)

구약성경은 929장과 2만3214절로 기록되었으며 사용된 단어는 59만2439개이다. 신약은 구약보다 분량이 적은 260장, 7959절, 18만1253개의 단어로 기록되었다. 이렇게 77만3692개의 단어, 1189장, 3만1173절로 기록된 신구약 66권의 성경이 정경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수많은 시간과 신학적 논쟁과 회의를 거쳤다.
 성경은 크게 세 단계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첫째, 구전(oral tradition) 단계이다.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 일어났던 천지창조와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같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시대를 말한다.
 둘째, 필사(manuscript) 단계이다. 인간이 문자를 사용하게 되면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활자화되었고, 이렇게 기록된 문서들은 오랜 시간 동안 또 다시 옮겨 적는 필사의 단계를 거치게 되었다.
 셋째, 정경화(canonization) 과정이다. 여러 지역에서 각기 다른 소스(source)로 다양한 종류의 필사본이 만들어졌다. 이들 중 원본과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도 있었고 기독교의 핵심 진리에 벗어난 것도 있었다.
이런 사본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선별해 신구약 66권의 성경으로 받아들이는 작업을 하게 됐는데 이것을 정경화 과정이라고 한다.
 정경(正經)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캐논(Canon)은 히브리어 ‘카네’에서 유래되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다시 헬라어 카논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의미는 ‘자’, ‘막대기’라는 뜻으로 ‘표준이 되는 지표’를 말한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규례’(갈 6:16)와 ‘규범’(고후 10:15, 16)으로 사용되었다. 정경화 과정은 가장 원본에 가까운 성경의 사본(manuscript)을 찾는 작업이다.

 1) 정경화 과정의 필요성
지금은 인쇄술의 발달로 성도들이 쉽게 신 구약성경을 얇은 한 권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갈대를 엮어 만든 파피루스나 양의 가죽을 종이처럼 사용한 양피지에 성경을 기록했다. 파피루스는 건조한 날씨에는 쉽게 부서졌고 양피지는 부피가 너무 컸고 파피루스보다는 내구성이 좋았으나 영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새로운 파피루스와 양피지에 계속해서 옮겨 적어야 했다. 이런 필사의 과정에서 몇 가지 큰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다.
첫째, 기록자들의 실수에서 비롯된 오기의 문제가 생겨났다. 둘째, 부식되거나 부서진 조각들로 인해 사라진 단어나 문장들이 생기게 되었다. 셋째, 서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양의 필사본이 생기다 보니 어떤 것이 가장 원본(정경)에 가까운지 판단을 해야 했다. 넷째, 필사본들 사이에서 내용이 서로 어긋날 때 어떤 것이 원래의 뜻인지를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지금의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 구약의 정경화 과정
구약의 정경화 과정은 신약보다 조금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왜냐하면 구약은 유대인들이 정경으로 확정한 구약 39권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구약은 주전 5~4세기경 학사인 에스라와 랍비들에 의해 거의 확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완전히 공식화 하고 정경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주전 400년경에 모세오경을 정경으로 확정했고, 주전 4~3세기 무렵에 예언서를, 주전 160~105년에 그 외 다른 구역의 책들이 정경으로 인정됐다.
기독교는 유대인들이 이미 확정해 놓은 구약 39권을 주후 90년 얌니아(Jamnia) 종교회의에서 정경으로 받아들였다.

 3) 신약의 정경화 과정
신약성경은 주후 45~100년 사이에 다 쓰였다. 그러나 지금의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30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사복음서와 바울 서신들은 쉽게 정경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후서, 요한이·삼서, 유다서, 요한계시록은 363년 라오디게아와 397년 카르타고 종교회의를 거치며 지금의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인정되었다.
이후에도 정경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을 거치며 정경에 대한 논쟁은 완전히 종식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이상윤 목사(홍콩순복음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21.11.07. am 08:55 (입력)
이상윤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