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딘스라켄, 쾰른 지역 한인교회 오가며 섬겨코로나 팬데믹 '온라인 교회' 통해 사명 감당
독일에 선교사로 파송된 지 어느새 만 7년이 되었습니다. 파송 받고 지금까지 복음과 맡기신 양무리를 위해 눈물로 성전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며 울고 웃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독일이 가지는 선진국의 이미지는 곧 '그곳에 파송된 선교사도 편하겠지'라는 선입견의 시선을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파송된 곳에 가면 선진국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진 현지인과 그곳에 터를 잡은 한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국가의 모든 공휴일이 예수 승천일, 부활절, 성탄절 등 교회력과 관련 있지만 그저 휴일에 불과하고, 학교에서는 종교시간에 원죄가 없다고 가르쳐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혼란에 빠져 믿음의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저는 두 교회(순복음딘스라켄한인교회, 순복음쾰른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모두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오신 파독 1세대와 그분의 자녀들 그리고 유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순복음딘스라켄한인교회는 딘스라켄이라는 폐광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많았던 한인들은 학업과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모두 떠나고, 1990년대 시에서 임대받은 토지에 지어진 교회는 파독 1세대 어르신들이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던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심방은 물론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돌봐드릴 수 없는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안정되면서 이제 다시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지만 어느새 운전조차 어려워진 어르신들의 교회 출석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순복음쾰른한인교회는 쾰른이라는 대도시 인근의 폴츠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주일 딘스라켄에서 예배를 마치면, 온 가족이 딘스라켄에서 약 한 시간 반 소요되는 쾰른교회로 이동합니다. 쾰른교회는 독일 교회를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주일마다 예배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가서 설치한 후 예배를 드립니다. 쾰른 시 중심에는 세 개의 한인교회가 연합해 개척한 대형교회가 있습니다. 순복음쾰른한인교회는 교통이 불편한 변두리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성령과 기도로 나아가며 부흥을 거듭해 성도가 5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통행이 금지되고 임대 교회에서 예배를 허용하지 않게 되면서 성도 수는 10명대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복지국가라는 명목 아래 선진국이 요구하는 어마어마한 공과금의 쓰나미와 임대료, 코로나19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유학생들, 연로하신 탓에 한국으로 귀향하시거나 움직임이 어려워지신 1세대 성도들 그리고 만남과 모임이 금지되면서 비어버린 두 교회.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마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로 주의 뜻을 구하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응답하셨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늘 알던 말씀이 그날따라 가슴에 '탁'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지자 더 이상 어려운 환경은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의 말씀이 주저앉았던 저를 새롭게 일으켰고 새 비전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했습니다.
"젊은 시절 광산에서, 병원에서 온갖 궂은일을 다 하신 어르신들은 한국어가 서툰 자녀들과 의사소통이 어렵다. 외롭기만 한 1세대,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아 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2세대, 코로나19로 오고 가지 못하는 유학생들, 그들을 위한 새로운 교회를 세우라." 바로 '온라인 교회'라는 비전이었습니다.
새 비전을 두고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한 지 1년, 하나님께서 큰 기적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장비와 전문 인력 등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주님이 준비시켜 주셨고 유튜브, SNS, 카카오톡, 줌(ZOOM) 등을 통해 온라인 예배로 서로를 위해 중보하며 손을 맞잡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제2의 부흥을 꿈꾸며 성도님들에게 네 가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첫째는 두 교회 성도들의 건강인데 오랫동안 광산에서 일하신 터라 폐질환이 많으십니다. 둘째, 온라인 교회의 활성화, 전문적인 일손이 확충되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현재 유럽은 거대한 재정을 등에 업고 문화 활동, 건강 세미나 등으로 침투하는 이단이 한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점 조직처럼 퍼지는 이단을 분별하고 미혹의 영을 끊어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넷째, 순복음딘스라켄한인교회, 순복음쾰른한인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해 교회 전반의 사역들을 감당하고 더 나아가 선교하고 구제하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꿈과 뜻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복음을 위해 전진 또 전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