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의 반석, 영성과 인품을 겸비한 조용기 목사님
하나님, 어찌하여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때에 홀연히 당신의 사랑하는 종 영산 조용기 목사님을 불러 가십니까? 지난 봄 생명의 계절에는 복음의 동역자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김성혜 사모님을 먼저 부르시더니 열매의 계절인 이 가을에는 20세기와 21세기를 이어 가장 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신 ‘세기의 종’을 부르십니까. 주님의 깊으신 뜻을 다 헤아릴 길 없는 이 미천한 종은 그저 가슴이 미어질 뿐입니다. 영원한 소망이 주님 품에 있기에 천국 가시는 길이 가장 복된 줄 알면서도 지상에서의 이별에 눈물짓습니다.
목사님은 서울 변두리의 작은 깨밭에 천막교회로 시작하여 세계교회사에 가장 큰 교회를 일으킨 목회자입니다. 세계를 교구삼아 복음과 사랑을 들고 지구촌을 두루 다니며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한 전도자입니다. 목사님의 비전과 그 실천은 가장 먼 거리의 전도여행과 가장 많은 영혼을 구령할 만큼 스케일이 컸지만, 소외된 자리에서 절망하는 이웃에게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 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위로의 종이셨습니다.
무엇보다 조용기 목사님은 아호 그대로 ‘영산’(靈山)의 영성과 인성을 겸비하신 지도자이셨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이 임재하신 거룩한 산(출 19:3) 시내(호렙)는 신령한 산, 곧 영산이며 거기 반석에서 솟아난 생명의 물이 온 세상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출 17:6;고전 10:4). 그러기에 영산은 야훼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의 고난이 만나는 영원한 교회요 예배의 자리입니다. 영산 목사님은 그렇게 깊고 높은 영성과 낮고 소박한 인품으로 86년을 이 땅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생애는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고 고백한 사도 바울의 내려놓음의 영성으로 우리에게 영산의 모범을 보이고 홀연히 주님을 찾아가셨습니다. 세상으로부터 큰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를 우리에게 맡겨 두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거룩한 숙제를 교회에 남겨두고. “목사님, 주님 품에서 안식하소서.”
전 성결대학교 총장 김성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