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튀빙겐 대학교 신학대학 명예교수이자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세계적 석학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에 "나보다 열 살이 아래인데 10년 먼저 떠나서 아쉽다"면서 "그러나 성령 안에서 하늘과 땅이 하나이고, 영과 육이 하나이며, 생명과 죽음도 하나이므로 나는 항상 조용기 목사님과 성령 안에서 교통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추모의 소회를 밝혔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칼 바르트, 헤겔 등의 영향아래 종말론, 정치신학, 그리스도론, 성령론, 창조론에 관한 명저들을 남기고 해방신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95년 조용기 목사와 독일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교류했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은 '희망을 얘기하는' 세계적 영성 목회자와 신학자의 만남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적 목회자와 서구 신학을 대표하는 학자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몰트만 박사는 2016년 조용기 목사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조용기 목사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내가 찾아갔다. 이때부터 우리의 인연은 시작됐고 20년 넘게 지속돼 왔다. 그날 조용기 목사와 나는 서로의 신학에 대해 얘기했다. 첫 만남에서 3시간을 얘기했고 나를 처음 본 그날 내게 천식이 치유되도록 안수기도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당시 박사님과 대화하기 위해 박사님이 쓰신 책을 모두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몰트만 박사는 조용기 목사와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나는 한국에서 두 분의 신학적 석학을 만났는데 한 분은 안병무 박사이고 또 한 분이 조용기 목사이다. 특히 조 목사님은 서구 신학과 전혀 무관한 아시아적 창조성을 지닌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나는 그를 만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조 목사님은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의 구원과 창조 질서의 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할 온 우주적 구원이라는 데 공감하였고 이 일에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두 사람은 절망적 순간에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용기 목사는 청소년 시절 투병생활을 통해 성령의 역사를 체험했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전쟁 포로로 붙잡히고 사랑하는 애인을 잃은 상황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두 사람은 첫 만남 이후 오랜 세월 친구로 지내며 서로의 희망신학에 대해 논의하고 희망신학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몰트만 박사는 2004년 6월 3일 CCMM빌딩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국제신학영산심포지엄에 참석해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의 7대 신앙을 신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내용을 발제하기도 했다.
위르겐 몰트만 박사는 "나는 조용기 목사와 세 차례의 진지한 신학적 대화를 나눈 뒤 그가 박식하고 심오하고, 그리고 자율적인 사고를 가진 훌륭한 신학자라는 것을 알게됐다"며 "조용기 목사는 뛰어난 기독교 신학자로서 전 세계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어질 가치가 있는 훌륭한 주의 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이후 몰트만 박사로부터 신학적 영감을 받고 2005년 사회 구원의 해를 선포했다.
몰트만 박사는 지난 2005년 조용기 목사가 '사회적 구원'이라는 목회방침의 전환 소식을 듣고 순복음가족신문사를 통해 특별기고문을 발표했다. 몰트만 박사는 "조용기 목사처럼 위대하고 성공적인 목회활동을 이룩하신 분께서 신학적인 새로운 깨달음과 발견을 위해 '변하겠다'며 담대하게 말씀하신 것을 보고 저는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것을 유지하는 정도를 넘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에는 엄청난 신앙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조용기 목사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몰트만 박사는 2016년 '한국사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대담에서도 "조용기 목사의 삼중축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순복음 신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2019년 몰트만 박사는 3·1운동 100주년의 해를 맞아 열린 한 국제 콘퍼런스의 강사로 참여해 또다시 조용기 목사와 해후했다. 조용기 목사와 만난 몰트만 박사는 "열정적으로 설교하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저서 '위르겐 몰트만과 희망의 사역: 기독교 신학의 미래'를 선물했고, 조용기 목사는 "요즘 몰트만 박사의 책을 다시 읽고 있었다"며 몰트만 박사를 반갑게 해후했다. 이것이 세계적 목회자와 석학의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목사
박종화 목사는 조용기 목사를 '희망의 목회자'라고 표현했다. 교계에서 박종화 목사는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목회자로 정평이 나 있다. 박종화 목사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순복음가족신문에 낸 칼럼에서 "조용기 목사는 성령 운동으로 개인과 사회 전체를 구원으로 이끌었고 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를 활용해 전 세계 복음화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박종화 목사는 "폐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치유 받고 새 생명을 살게 된 삶을 고백하는 조용기 목사의 신앙적 삶과 신학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사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며 "대조동 판자촌에서부터 삼중축복의 말씀을 선포했고 성령 침례는 십자가 구원과 부활 희망의 복음으로 세계 복음화의 불길을 당겼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몰트만 박사에 대해 "두 분 모두 성령론에 탁월한 분들인데 조용기 목사님은 폐병을 앓으며 죽음 직전에 치유 받음으로써 성령을 체험했고 또 치유의 은사까지 받은 반면, 몰트만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의 참화를 겪고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에서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가운데 성령님을 만났다"면서 그 의미에 대해 "한 분은 개인적 실존의 상황에서 또 한 분은 전쟁이라는 세계적 절망의 상황에서 성령을 만났으나 성령은 양면적이어서 개인 구원과 온 우주적 구원이 하나라는 데 공감하고 서로 존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용기 목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앞장서서 세계 복음화를 위해 매진했다. 단순히 성령의 은사를 나누는 집회가 아닌, 온 세계에 그리스도를 반석으로 삼는 하나님 나라를 성령 운동을 통해 온 교회가 함께 세워 나아가자는 세계 복음화운동을 펼쳤다"며 "이를 통해 조용기 목사의 희망목회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오늘과 내일의 세계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국민일보를 설립해 미디어 선교를 시작한 분"이라며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든 일간지 신문을 발행해 미디어 선교를 하는 일은 순복음을 신앙적 정체성으로 삼는 조용기 목사가 아니면 밀고 나갈 수 없다. 그는 열린 미래를 지향하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연세대 명예교수 민경배 박사
한국기독교사학계의 거목이자 연세대 명예교수인 민경배 박사는 2013 제21회 '영산 조용기 목사의 삶과 목회와 신학'을 주제로 개최된 영산국제심포지엄에서 "조용기 목사가 쌓은 업적은 세계적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현대교회사의 대표적 지도자요 현대 세계사의 거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용기 목사는 성령과 동행하며 한국 교회의 역사에서 성령의 시대를 열었다. 또한 성령운동을 글로벌 시대의 기독교 대세로 압도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사를 감수한 민경배 박사는 "조용기 목사는 교회 조직이 그 다음 세대로 후속된다는 사실을 꿰뚫어보고 있다. 그는 '체험적 신앙'과 '교회 조직'의 두 실체가 묘하게 교통하고 융합하는 기독교 신앙의 모델을 한국에 구축했다. 이는 교회제도가 신앙에 필수적이라는 관행을 체험신앙에 합류시킨 것으로 조용기 목사만이 생각해 낸 것"이라며 "이런 포괄성으로 조용기 목사의 메시지는 사회적 계층이나 나라와 민족, 시대나 지역에 상관없이 관통하면서 문자 그대로 파급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복순희·금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