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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큰 별, 조용기 원로목사 하늘의 부르심 받다

14일 오전 86세 일기로 별세, 전쟁 후 폐허된 한국에 희망 복음 전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강조, 5명에서 세계 최대 교회로 부흥
이영훈 목사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힘으로 스승의 신앙 이어갈 것"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우고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교회 성장을 이끌면서 세계 기독교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 오순절 운동의 대표자' 조용기 원로목사가 14일 오전 7시 13분 86세를 일기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해 7월 16일 교회 집무실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같은 달 22일 뇌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 후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희준, 민제(국민일보 회장), 승제(한세대 이사) 등이 있다.

조용기 목사의 장례는 한국교회장(장례위원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으로 14~18일 5일장으로 치러졌고,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를 망라해 교계의 주요 인사들이 장례예배 고문과 위원을 맡아 고인의 천국 가는 길을 지켰다. 장례 집행위원장은 이영훈 담임목사, 부위원장은 이장균·김호성 부목사와 신범섭 장로회장이 맡아 5일간의 모든 장례 일정을 진행했다.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 교회 베다니홀에 마련된 조문소에는 15일부터 17일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조전을 보내왔고,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정계와 교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줄을 이었다. 조문소에는 조용기 목사의 세 아들과 이영훈 담임목사, 이장균·김호성 부목사, 신범섭 장로회장, 김천수A 장로, 장례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조문객을 맞았다. 우리 교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문소 현황을 생중계해 해외에 있는 많은 선교사들과 교민들이 조용기 목사의 소천을 함께 슬퍼했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온라인 조문소도 마련돼 성도들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조용기 목사의 천국환송예배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가족들과 예배 순서자만 입장한 가운데 18일 오전 8시 대성전에서 열렸고, 조용기 목사의 오랜 친구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설교했다. 예배는 우리 교회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황 중계됐다. 이장균 수석부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천국환송예배는 바리톤 이응광의 조가, 소강석 한교총 공동대표의 추모시 낭송, 이철 한교총 공동대표의 조사, 이영훈 목사의 약력보고, 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김장환 목사는 요한복음 11장 25~26절 말씀을 본문으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우리는 기독교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한국교회의 큰 별을 잃었다"며 "그러나 조용기 목사님은 오직 천국 소망을 갖고 복음을 전했으며 이제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간 후에 천국으로 가셨으니 주님의 품에서 평안히 쉬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남아있는 우리는 조용기 목사님이 이뤄놓은 업적과 그의 목회를 잘 계승해 한국교회의 성장·발전과 복음전파의 사명을 더 힘차게 이어가자"고 격려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이영훈 목사의 집례로 하관예배가 진행돼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송됐다. 조용기 목사는 유족들과 제자 목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도원 묘원에 안장됐다.

이영훈 목사는 "성도들을 지극히 사랑하셨던 목사님을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끝내 믿음을 지키신 목사님께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의의 면류관이 주어지리라 믿는다"며 "조용기 목사님을 육신으로는 떠나보내지만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아니 성령운동의 불길이 타오르는 모든 곳에서 조용기 목사님은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다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시는 능력을 간절히 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다"라며 "그때처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고 말하며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힘으로 조용기 목사님의 신앙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한국 오순절 운동의 대표자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20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목회자였다. 조용기 목사는 1958년 5월 18일 천막교회를 개척하고 2020년 7월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강단을 지키며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그리고 '4차원의 영성'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 세계인에게 영적 도전과 감동을 전했다. 또 구역 조직 및 통성기도, 철야예배 등을 전 세계 목회자들에게 전수함으로 한국과 세계교회 부흥 성장에 큰 족적을 남겼다.

글·오정선 기자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1.09.19. am 09:37 (편집)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