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4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통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은 물론 델타 감염으로 인한 전국적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2번째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4단계를 10월 초까지 연장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접 만남의 최소화를 권고하며 연일 ‘비대면 추석’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순우리말로 ‘한가위’인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이다. ‘한가위’는 그 유래가 신라 시대로 올라갈 만큼 우리 민족의 독특한 명절이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산들바람 부는 초가을. 풍성한 오곡백과를 거둬들여 한 해 동안 받은 복에 감사하며 가족 친지와 이웃들과 나누는 행복하고 즐거운 날.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는 것이리라.
안타깝게도 보고픈 부모 형제자매 친지들을 반갑게 만나는 한 해에 몇 번 되지 않는 기회조차 빼앗긴 우울한 명절로 기억될 올해의 한가위. 즐거워야 할 추석이 골치 아픈 고민거리로 전락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건강과 안전이 아닐까? 귀향과 만남 대신 영상 통화와 진심이 담긴 좋은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알차게 추석을 보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절, 가족 간에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마음만큼은 그 어떤 해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풍성함이 넘치길 바란다.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진정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퀴리 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