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짜리 딸을 홀로 기르는 아빠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터도 잃었고 딸이 피부병까지 걸려 기초생활비로 겨우 버티던 어느 날, 딸의 생일이 다가왔다. 케이크와 피자, 치킨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통장을 들여다보니 잔고는 521원 뿐이었다. 아빠는 달걀 반찬으로 생일상을 차렸지만 미안함에 맘이 아팠다. 겨우 용기를 내 몇 차례 주문했던 피자집에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 “7살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은 없고 부탁드려봅니다. 기초생활비 받는 날 드릴게요. 꼭 드릴게요.” 조금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부담 갖지 말고 아이가 먹고 싶어 하면 또 연락주세요’라는 메모가 있었다. 딸이 먹는 모습을 보며 아빠는 너무 행복했고 울컥 눈물이 났다. 너무 고마웠던 아빠가 한 언론사에 제보했고 이 아름다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피자 상자에 따뜻한 글귀를 남긴 사장님은 32살 청년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자신도 녹록잖았지만, 그 아빠와 딸에게 ‘꼭 힘내라’는 마음을 전하며 취재진이 전해준 딸의 그림을 받고서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인천의 한 피자집에 관한 훈훈한 사연이 알려지자 사회 곳곳의 성원이 이어졌다. 인천 연고의 프로야구팀과 선수들, 청년연구회원들이 줄이어 피자를 주문해 필요한 곳에 후원했다. 해당 가게 홈페이지에는 “빨리 가게 문을 열라,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을 내버리겠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걸, 아직 살아갈 만하다는 걸 사장님으로 인해 배우고 또 배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너 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 작은 나눔도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세상의 어떤 선행도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진다.”- 아멜리아 이어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