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란 표현은 ‘태양신의 날’이라는 의미로 로마의 율리우스력에서 시작됐고, 앵글로-색슨어인 영어는 ‘Sunday’(해의 날)라고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오경장 이후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해’를 상징하는 한자어 ‘일’(日)을 차용해 ‘일요일’이란 명칭으로 쓰이게 됐다.

그렇다면 일요일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안식일’인가? 사실 일요일과 안식일은 다르다. 안식일은 현재 요일로는 토요일이다. 기독교는 안식일과는 달리 현재의 일요일을 ‘안식하는 날’로 정했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천주교회의 교리 선언’을 통해 안식의 날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됐다. 그 근거로는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강림이 일어난 날이 ‘안식 후 첫날’ 즉,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칙령(주후 321년)을 그것을 뒷받침하는 조치로 이해했다.

현재 개신교회들은 여러 성경적 근거를 통해 유대인의 안식일인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주(主)의 날’ 즉 ‘주일’(主日)로 부르게 됐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날이 ‘안식 후 첫 날’ 즉, 주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마 28:1; 막 16:2, 9; 눅 24:1; 요 20:1). 또한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을 시작으로 50일 후에 맞이한 ‘성령강림절’도 주일이었고, 초대교회 시대에 등장하는 ‘떡을 떼는’ 성도들의 모임도 ‘안식 후 첫 날’이었다(행 20:7~8; 고전 16:2). 성경적 근거와 기독교 교리들의 역사적인 전통을 통해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이 기독교의 새로운 ‘안식의 날’이 되었으며, 그 명칭도 ‘태양신의 날’인 ‘일요일’이 아니라 ‘주님의 날’인 ‘주일’(主日)로 불리게 된 것이다. <다음 달에 계속>

김에녹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