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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처럼

느헤미야는 바벨론에서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의 후손으로 바사, 즉 지금의 페르시아 제국에서 황제의 술 관원이라는 중요한 관직에 오른 인물이다. 오랜 세월 타국에서 살아야했지만 그에게는 유대인의 피가 흘렀고 예루살렘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는 동족 하나니로부터 함락된 지 150년이 지난 예루살렘이 여전히 황폐한 상태이며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은 비참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느헤미야는 충격을 받고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그는 가만히 울고만 있지 않았다. 즉시 하나님께 나아가 금식을 선포했다. 그는 전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부둥켜안고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했다. 그러면서 유대 동족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시기를, 귀환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하나님께 호소했다. 그는 기도만 한 것이 아니었다. 바사의 왕에게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읍을 재건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허락을 받았다.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예루살렘 성벽은 재건되었다.

한 명의 유한한 존재인 느헤미야가 그 같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철저한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평생 기도의 삶을 살았던 그는 비록 제국의 시스템 속에 있지만 영원한 하늘의 시스템을 소망하고 살 수 있었다. 기도를 통해 바사 왕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하늘의 하나님 야훼,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을 늘 인식하며 그분께 모든 것을 걸 수 있었다. 개인과 민족의 운명이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도하며 절절히 깨달았던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도 느헤미야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부둥켜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무너진 성벽을 재건할 한 사람이.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1.08.15. am 08:12 (편집)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