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 하리 이날이 40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광복절 노래의 1절이다. 감동으로 시작되는 첫 소절은 눈물겹다. 되찾은 조국 우리 땅을 다시 ‘만져보자’하며 ‘바닷물도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순국선열과 그 부모들을 뜻한다. “벗님”은 함께 해방을 맞이한 동시대의 사람들을 말한다. 나라 잃은 40년의 세월이야말로 “뜨거운 피 엉긴 자취” 그대로다. ‘엉기다’는 ‘점성 있는 액체나 가루가 한 덩어리가 돼 굳어지다’ 또는 ‘감정이나 기운 등이 뒤섞여 응어리가 생기다’는 표현을 담는다. 광복된 우리나라는 바로 일제 치하 35년 우리 민족의 한 맺힌 눈물과 피가 엉긴 자취이다.
올해로 76번째 맞이하는 광복절이 곧 다가온다. 도쿄에서는 32회 하계올림픽이 열려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가 전해지고 있다. 광복절에 즈음해 이제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올림픽이 있다. 나라도 없이 베를린 올림픽(1936)에 일본 대표로 마라톤에 출전했던 손기정과 남승룡. 나란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어도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단상에 서야 했던 안타까운 시상식. 손기정은 축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 동메달을 차지했던 남승룡은 훗날, “기정이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보다 묘목을 받아 그것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부끄러운 역사라도 잊지 말고 기억하자. 우리 겨레와 민족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윈스턴 처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