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된 지 4일 만에 살아난 기적의 주인공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사건 예시

이번 호에 소개하는 나사로는 요한복음 11~12장에 기록된 인물로 예루살렘에서 조금 떨어진 베다니에서 두 누이동생 마르다와 마리아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예수님의 절친한 친구였다. 나사로에 대한 내용은 그가 병에 걸렸고 그 소식을 예수님이 들으신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예수님은 나사로의 소식을 듣고도 바로 움직이시지 않고 계셨던 곳에 이틀 더 머무셨다. 예수님이 나사로의 집에 도착하셨을 때는 이미 그가 죽어 무덤 속에 있는지 4일이나 된 시점이었다.

오빠를 잃은 마르다와 마리아는 슬픔 속에 있다가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먼저 마중을 나간 마르다는 "주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님의 자비를 간구했다. 마르다의 고백에 예수님은 "네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고 물으셨다. 그러자 마르다는 담대히 대답했다. "네 주님. 저는 주님이 그리스도시며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믿습니다."

언니 마르다에 이어 마리아를 부르신 예수님은 마리아를 보시고 격한 감정에 마음 아파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예수님이 나사로와 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셨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몹시 아픈 마음으로 나사로의 무덤에 가신 예수님은 곧 무덤에 묻힌 지 4일이나 된 나사로를 향해 "나사로야 나오라"(요 11:43)고 큰 소리로 부르셨다. 그러자 죽은 나사로가 손과 발이 베로 동여진 채로 걸어 나왔고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요 11:44)고 명령하셨다. 나사로의 부활은 죽은 자도 능히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믿는 자의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마리아에게 조문 왔다가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본 유대인들은 그 일로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반대로 나사로를 살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며 더불어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했다. 명백히 죽어 며칠 동안이나 무덤 속에 있었던 나사로를 살린 기적을 보고 들은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뜻을 가진 나사로에게 일어난 기적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예시하는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부활 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으로, 요한복음은 나사로의 사건이 신앙의 핵인 예수님 부활 사건의 전조임을 소개하고 있다.

성경에는 나사로에 대한 이야기가 한 군데 더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거지 나사로에 관한 이야기(눅 16:19~31)로 예수님이 악한 부자 비유를 말씀 하실 때 등장한다. 이 나사로는 무덤에서 살아난 베다니의 나사로와는 다른 인물로 보는 견해가 크다.

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