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의 일입니다. 태양이 가깝게만 느껴지는 어느 여름날 새벽 5시, 영국 남쪽 바다에 위치한 와이트섬에서 12살 프랑스 소년 톰 고론이 홀로 작은 보트에 올랐습니다. 소년의 꿈은 당찼습니다. 영국 남부와 프랑스 서북부를 잇는 영국해협을 무동력 보트로 횡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둠이 옅게 남아있는 새벽녘 하늘 아래 고론은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고론은 마음을 가다듬고 자기키보다 족히 3배는 큰 돛대를 움켜쥐고 담담히 파도를 가르며 보트를 몰았습니다. 거센 바닷바람에 휘청거리기를 반복했지만 고론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더디게 갈지라도 방향만은 틀어지지 않은 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랜 항해였습니다. 고론은 와이트섬에서 출발한 지 14시간 20분 만에 프랑스 서북부의 작은 도시 셰르부르에 도착해 96㎞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같은 나이 대의 최고 기록보다 36분이나 앞당긴 기록이었습니다. 12살 소년의 대단한 성취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고론의 이 같은 성취 뒤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습니다. 고론이 항해할 때 300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큰 요트를 타고 그의 뒤를 따랐던 고론의 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의 뒤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은 고론에게 심리적 안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자신이 넘어지더라도 아버지가 일으켜 세워줄 것임을 알았기에 고론은 담대하게 항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높은 목표는 지지자가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실현된다.” 『아비투스』의 저자 도리스 메르틴이 한 말입니다. 고론은 아버지라는 ‘가장 믿을만한’ 지지자가 있는 안전한 환경에서 높은 목표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톰 고론이 영국해협을 항해했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해협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고론이 바다를 건너며 거센 풍파와 싸웠다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고롭기 그지없는 여러 일들,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시련들,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간관계의 문제와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우리 자신만의 힘으로는 감당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도 고론의 뒤에서 함께 항해했던 그의 아버지와 같은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인생이라는 해협을 항해하는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고,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며, 때론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줄 누군가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러한 누군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버팀목이십니다. 한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는 길에 늘 동행해주시며 능히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우리는 인생 해협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