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순복음구주연합회’ 명칭으로 처음 모여
해마다 부활절 금식성회 통해 성령운동 전개
팬데믹 시대의 선교 상황과 향후 사역 준비

순복음유럽총회는 1974년 고 최자실 목사님이 독일 베를린에 여의도순복음교회 해외선교 1호 교회와 신학교를 설립하며 태동됐다. 1976년 4월 29일에는 ‘순복음구주연합회’라는 명칭으로 현지신학교를 통해 독일과 스페인, 남미, 미국에 이르기까지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후 영국,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과 북유럽으로 교회가 확대됐고 1980년대 후반 동유럽 국가들이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되면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체코, 불가리아 등이 합류됐다. 지금은 12개국 39개 교회, 29명의 선교사와 11명의 현지인 사역자가 북부·남부·중부·동부지방회로 나뉘어 4600여 명의 재적 성도를 돌보며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유럽의 교회로부터 받은 믿음의 유산은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신앙, 성경 번역과 청교도 신앙, 주일학교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종교개혁부터 지금까지 약 500여 년 동안 유럽의 교회가 겪었던 큰 부흥과 쇠퇴를 바라보면서 지금은 흔적만 남은 유럽의 성전들이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임을 경고해 주고 있다.

영국의 경우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9000여 개 교회가 문을 닫았다. 특히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매년 200여 개 교회가 폐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때 유럽의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회복해야 할 영성과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지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각 나라의 다양한 제한 조치로 현장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어 락다운(lockdown·이동제한령)동안에는 전면 온라인 예배로, 락다운이 풀린 후부터는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서 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헝가리에 있는 집시 교회들은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온라인 예배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루마니아의 경우 일부 한인 교회를 비롯한 현지인 교회들이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하다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거나 심지어 교회 리더들이 사망한 뉴스가 보도되면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된 경우도 있었다.

또 교민 교회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한인 청·장년 가정들이 본국으로 많이 귀국하고 주재원은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교회 모임과 예배 참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1년 이상 온라인 예배가 지속되고 비대면으로 인해 교제를 못하게 되자 서로 서먹해지고 ‘내 교회’라는 소속감이 감소되어 신앙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순복음유럽총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총회는 해마다 총회에 속한 교회들이 연합해 부활절 연휴 시작인 고난주간 3박 4일 동안 독일에 모여 부활절 연합 금식성회를 갖는다. 멀리는 버스로 13시간을 타고 슬로바키아에서, 또 런던에서 버스로 도버해협을 건너 10시간 넘게 걸려 한 자리에 모이는데 전 유럽 16개국에서 5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한다. 그리고 성회를 통해 디아스포라 한인들과 현지인들 그리고 주재원들과 유학생들에게 오순절신앙과 성령 충만의 영성을 44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제시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성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총회 선교사들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팬데믹을 잘 이겨내고 그 이후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적으로는 주일성수, 말씀, 기도, 헌금, 봉사 등 신앙의 기본기에 충실하도록 성도들을 훈련하고 제자훈련과 평신도 리더훈련을 통해 성도 개개인을 보살피고 소속감을 갖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앙의 유익 중 하나는 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경험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대가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예배드리는 유대인의 가정교육을 접목할 수 있었다.

또 온라인 사역이 단순히 대면 사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할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도 줌(ZOOM)을 통해 멀리 있어 평소에 기도회나 소그룹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참석을 유도하고 있다.

순복음유럽총회 선교사들은 오중복음·삼중축복과 오순절 성령 충만으로 다음 세대를 어떻게 영적리더로 세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 불고 있는 아시아인에 대한 기피현상과 인종차별로 한인 대상 폭행사건과 테러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희망인 다음세대의 교육과 유럽 속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안전과 영적 부흥을 위해 중보 기도를 요청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