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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학연구원 주관 특별대담]위기와 희망, 역사 속에서 길을 묻다

'코로나19는 하나의 시련 … 믿음으로 극복하는 자세 필요'
'불타는 내연의 신앙 갖고 외연인 사회에서 열매 맺어야'

이영훈 담임목사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과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최고 석학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를 초청, 지난 5월 27일 우리 교회 방송국 12층 스튜디오에서 '위기와 희망, 역사 속에서 길을 묻다'를 주제로 대담했다. 이날 대담은 국제신학연구원에서 주관했으며 이영훈 목사의 사회로 두 분의 석학이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 역사를 성찰하며 미래의 희망을 전했다. 순복음가족신문은 지난 호에서 뉴스로 보도한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대담내용을 상세히 정리했다.  

이영훈 목사= 두 교수님과 대담을 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날 우리 시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과거를 떠올리자면 개신교를 받아들인 19세기 중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두 교수님의 개인적인 체험, 학문적 성찰, 신앙적 이해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거 역사에 있어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궁극적인 희망이 무엇이었는지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김형석 교수=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는 3·1운동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3·1운동 이전에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단위가 나와 내 가정이었는데 3·1운동 이후 나와 내 민족을 생각하게 됐고 '국가가 먼저다. 나라가 없으면 가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변화가 컸던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로는 '전 국민이 배워야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교회가 있는 곳마다 학교가 생겨서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미국 선교사들이 기독교 정신을 일깨워줬고 민족의식이 올라갈 만한 걸 줬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고 행복할 권리를 주셨다'는 말에 뿌리가 있습니다.

민경배 교수= 한국 역사는 기독교로 말미암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긴 역사 가운데 한국을 중국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기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1882년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었는데 그 당시 미국이 가장 부강한 나라였고 조선은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었고 북경에 있는 공사관과 서울에 있는 공사관을 동격으로 취급해줬습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 볼 때 우리 근대사에서 미국과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고 나라로 인정해줬던 절대 잊을 수 없는 나라이자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훈 목사= 주제를 현재로 바꿔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또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천들에게 기독교가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야 할지, 역사적으로 이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역사 속에서 어떤 메시지가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김형석 교수= 하나님이 주시는 자연법칙은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서  이것을 선한 방향으로 개척하게 되면 축복이 되지만 도덕과 윤리적으로 악한 쪽으로 이끌게 되면 멸망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 인류가 우리 민족, 우리 국가, 우리만 잘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다가 이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것이 주님이 시련을 주시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하나의 시련이지 운명이 아닙니다. 운명이 아니고 섭리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민경배 교수= 1895년에 청·일전쟁이 끝나고 지금과 같은 엄청난 괴질이 돌았습니다. 4대문 안에는 주로 양반들이 살았는데도 거리에 병든 사람들이 산채로 버려지고 시체가 수구문에 쌓였습니다. 이때 기독교인들이 지금의 충정로 뒷산에 프레드릭 언더우드 진료소를 세우고 옷에 십자가를 달고 치료에 나서서 60% 이상이 완쾌했습니다. 약이 아닌 기독교인의 사랑으로 치료 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에 교회가 함께 고통을 감당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여자와 남자의 구별과 같이 경계와 구별이 있는 게 기독교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일로부터 질서를 잡아야 합니다.

이영훈 목사= 한국 교회가 영적으로 너무나 무기력하고 침체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회가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형석 교수=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인간에게 전해지는 진리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교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기독교는 더 높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있습니다. 기독교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 교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공동체는 우리 사회에 많은데 모체가 되는 게 교회입니다. 역사를 멀리 보듯이 넓은 생각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천 일꾼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세상 사람들과 다름을 보여준다면 교회가 모체가 되고 생명력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민경배 교수= 교회도 어떤 율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도하고 찬송하는 때가 있고 그런 것이 힘이 되어 밖에서 활동하게 되는 때와 또 조직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령운동으로 속에서 불타는 내연의 신앙을 가지고 그것을 외연인 밖에서 사회적인 활동, 도덕적 활동을 하여 열매를 맺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정수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하는 그룹의 대부분은 교회가 물량주의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교회 떠날 사람은 떠나라, 순수한 교인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맞다 생각합니다.

이영훈 목사= 고난의 때 순수한 신앙을 지키는 사람들이 교회의 중추가 되어 교회를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국사회에 주는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형석 교수= 교회가 가진 저력과 교육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성장시켜온 힘입니다. 이것은 정신적인 저력입니다. 다시 말하면 휴머니즘, 민주주의, 인생관과 가치관의 확립입니다. 이런 저력을 지닌 교회가 지켜지게 되면 희망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앙을 두 가지로 보는데 교회 안에서는 생명력이고 밖에서는 창조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희망이 있고 또 어떤 민족이나 국가보다도 한국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경배 교수= 사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지 그걸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면 사명이 아닙니다. 그런 사명감 가진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세계를 걸머지고 나아가는 하나님의 선민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전 세계를 위해 일하는 한국교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영훈 목사= 오늘 두 분 교수님 말씀 귀하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 신앙이 한국의 미래고, 기독교 신앙이 한국의 희망이고, 기독교 신앙이 한국을 세계적인 국가로 이끌어 가는 위대한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어려운 시대에 기독교 신앙으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리=김주영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1.06.06. am 10:1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