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방문객에서 예수님을 따르게 된 바리새인
담대하게 예수님을 장사 지낸 믿음의 사람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행하신 기사와 이적을 보고 그 능력에 놀라서 예수님을 찾아뵙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바리새인이자 유대인의 지도자였다. 바리새인은 유대교 분파의 하나로 바리새인들 대다수가 형식주의, 율법주의, 권위주의적인 특권 의식에 빠져 예수님을 비난했다. 니고데모는 이들 중에서도 유대인들의 최고 의결 기관인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이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밤중을 택한 그가 예수님께 와서 말한다.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요 3:2). 니고데모는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믿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었다. 그가 질문하기도 전에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고 중생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사람이 어떻게 해야 거듭나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셨지만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다. 거듭난다는 건 ‘위에서부터, 다시 태어나다’는 뜻이기에 그는 예수님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요 3:4)하고 되묻는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며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고 교만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니고데모를 위해 성령을 바람에 비유해 설명하셨다(요 3:5~8). 바람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부는지 알 수 없지만 바람을 맞은 사람은 알듯이 성령의 역사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나면 변화를 통해 성령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이후 니고데모의 신앙은 발전했다. 예수님에 대해 논쟁이 일었을 때 그는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요 7:51)며 예수님을 옹호했고, 예수님이 죽으신 후에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요 19:39)와서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과 아리마대 요셉과 함께 장사를 지낸 믿음의 사람이 됐다. 최고 높은 지위와 학식을 가진 인물이라도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지 않으면 예수님의 말씀을 납득할 수가 없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삶이 변화되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