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958년이고 저는 일곱 살 남자아이입니다. 우리 집은 가난한 집들이 모여 살아서 빈민촌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더욱 가난한 집이죠. 아빠는 역 앞에서 지게꾼 일을 해서 얼마 안 되는 돈을 벌지만 술값으로 다 써버리기 일쑤였어요. 엄마는 저를 낳고 병을 앓았어요. 엄마 병이 ‘중풍’이라는 걸 저는 며칠 전에 처음 알았어요. 그걸 알려주신 분은 며칠째 우리 집을 찾아와 꼬질꼬질 때 묻은 저를 씻어주고 더러운 방을 청소해주는 어떤 할머니와 아저씨예요. 사람들은 ‘전도사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인데, 신기하게도 목욕과 청소를 다 마친 뒤에는 꼭 노래를 부르고 기도라는 걸 하셔요. 전도사님들은 엄마 병이 낫도록 ‘하나님’이라는 분께 애걸복걸 부탁합니다. 성령님, 더러운 중풍귀신, 나사렛 예수, 그런 말을 반복하면서 어떻게든 엄마의 병이 낫기를 부탁하고 또 부탁하죠. 전도사님들은 어찌나 간절히 기도하는지 눈물을 흘리며 마치 자기 가족이 아픈 듯 정성을 다하셨어요.”
“그래서일까요?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어요. 엄마가 차츰 나아지더니 언제부터인가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어요. 전도사님들이 하도 간절하게 매달려서 하나님이 들어주신 거겠죠? 더 고마운 건 전도사님들이 우리 집에 온 뒤로 아빠도 전도사님들과 함께 기도를 하고 주일이라는 날이 오면 엄마와 함께 전도사님들이 사는 교회로 나간답니다. 교회에 나란히 앉은 엄마와 아빠의 얼굴은 얼마나 환하고 예쁜지 예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랍니다. 우리 가족에게 이런 행복을 선물해준 전도사님들께 저는 무슨 선물을 드려야 할까요? 전도사님들의 ‘하나님’께도 너무 감사해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 이 이야기는 조용기 목사의 저서 『여의도 목회자』에 나오는 ‘무성이네’ 집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두 전도사님은 조용기·최자실 목사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