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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바오메르(Lag Ba’Omer)- 잘못된 신앙이 가져온 비극


이스라엘에는 큰 절기가 세 개 있다.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이다. 이는 성경에 야훼의 절기로 불리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성대하게 치러진다. 하지만 이 외에도 재미있는 유대교 전통에서 나온 명절들이 있다. 이 명절들은 성경에는 나오지만 중심 절기가 아니거나 유대인의 전통 속에서 지켜진 명절들이다. 그 대표적인 명절이 ‘부림절’과 ‘라그 바오메르’이다.

얼마 전 이스라엘에서는 메론산에서 열린 ‘라그 바오메르’에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다. 이 명절에 모인 정통 유대교인들이 사고로 인해 150여 명이 크게 다치고 4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도대체 라그 바오메르라는 명절은 무엇이고 왜 이들은 이런 사고를 당하게 되었을까?

이스라엘의 3월에서 5월 사이에 큰 절기는 두 개가 있다. 유월절과 오순절이라고 불리는 칠칠절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놓임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그리고 유월절 이후 7번째 일주일, 즉 49일 이후에 오는 절기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순절 혹은 칠칠절이라고 불리는 샤부옷(Shavuot)이다. 히브리어로 ‘일주일들’이라고 번역되는 절기는 정확하게 말하면 유월절 다음 이틀 후인 첫 오메르부터 49일 이후에 오는 날이다. 이 오메르는 첫 수확 혹은 첫 열매라는 의미로 예수님께서 이날 부활하심으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한다. 이 첫 오메르부터 50일째 되는 날이 오순절이 되고 이날 성령의 임재가 예루살렘 성전에 임한 것이다.

라그 바오메르는 이 오메르와 관련이 있다. 히브리어에서 라그는 L(히브리어의 라메드)과 G(김멜)로 되어 있는 단어이고 이는 숫자 ‘33’을 의미한다. 라그 바오메르는 첫 오메르부터 33일째 되는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정통 종교 유대인들(하레디)은 이날 갈릴리 북부에 위치한 메론산에 모여서 매년 축하를 한다. 그곳에 있는 랍비의 무덤에 모여서 모닥불을 피우고 축제를 하는 것이다.

그럼 왜 이날을 기념할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유대교 전통에 나오는 유명한 랍비인 아키바와 연관되어 있다. 2세기 초 유월절 이후 1년 만에 랍비 아키바의 제자들이 역병에 걸려 2만 400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오메르의 33일째 되는 날 페스트는 기적적으로 중단되었다. 이것이 그 축하 행사의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랍비 아키바는 시몬 바르 코크바르를 메시야로 맞이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바르 코크바르는 2세기 당시 유대인들을 규합하여 로마에 대항하던 사람이었다. 아키바의 제자들과 모든 이스라엘 애국자들은 바르 코크바르의 계획 뒤에 모여 약속된 메시야처럼 그를 지지하며 그에게 의지했다. 이 잘못된 메시야의 주장을 지지할 수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바르 코크바르를 메시야로 인정하는 것을 거절했고 이는 곧 유대 민족에 대한 배신으로 여겨졌다. 예수를 추종하는 사람들과 다른 랍비를 따라 코크바르를 추종하는 유대인 다수 사이에는 깊은 골짜기가 생겼다. 오늘날에도 모닥불은 종종 영웅주의와 민족주의적 자부심의 시대로 여겨지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반란에 대한 자부심이다.

슬프게도 오늘날까지 누구도 랍비 아키바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고, 바르 코크바르를 메시야로 명명한 것을 잘못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오늘날까지 아키바 자신은 물론이고 코크바르는 메시야 중 한명으로 남을 수 있었다. 이는 진정한 약속된 메시야가 누구인지에 대한 유대인들의 생각을 뒤틀리게 만들었고 그 당시 예수를 메시야로 따르던 이들을 유대인들 속에서 영원한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두 번째는 또 다른 랍비인 시므온 바르 요하이와 관련되어 있다. 그는 정통 유대교 안의 신비주의 흐름인 카발리스트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카발라의 비밀을 조하르라는 유대교 신비주의의 형태로 남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슬픈 날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기뻐하고 빛으로 축하하기를 원했다. 오늘날까지 수천 명의 정통 유대교인인 하레디들은 라그 바오메르를 위해 그의 무덤에 예배하러 간다. 이 랍비를 기억하고 조하르를 준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들은 랍비 요하이가 묻혀 있다고 하는 메론산에 모여서 모닥불을 피우고 춤을 추며 카발라의 신비를 노래한다. 그리고 그의 무덤에 손을 대며 그의 신비한 영이 자신들에게도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무덤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예수가 말했던 것과 매우 반대되는 것이며, 하나님이 혐오하는 것이다(사 65: 4).

올해 일어난 참사는 이런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다. 메론산에 모여서 죽은 랍비를 찬양하며 그와 같은 신비를 얻고자 했던 이들이 모였던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임을 제한한 정부의 지침을 듣지 않고 보고된 숫자보다 더 많은 이들이 모였다. 더군다나 경찰의 통제에 따르지 않은 채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하다 일어난 참사였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쩌면 잘못된 신앙의 방향성이 가져온 참사가 아닐까 한다. 그들은 잘못된 것을 찬양하고 축하하다가 결국 이 참사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종교 유대인들은 이런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은 아직도 예수를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의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누가 이들에게 진정한 메시야를 알려줄 수 있을까? 우리는 하루 속히 하나님이 이들의 눈을 열어주셔서 이들이 예수를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혹여나 이와 같은 잘못된 방향성은 없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섬기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또는 하나님을 핑계로 나의 욕심을 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잘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김요셉 목사

 

기사입력 : 2021.05.23. am 09:3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