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 순종할 때 기적 일어나
목수 달란트 활용해 나눔센터 봉사

2013년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서 잠을 자려 누웠는데 다리부터 점점 감각이 없어지더니 온 몸이 마비 됐다. 뇌졸중이었다.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미 사지와 혀가 마비 돼 움직일수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됐다. 정신을 차렸지만 평생 사람 구실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막막했다. 그때 귓가에 "언제까지 누워있을 거야? 얼른 일어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떠 주변을 살펴봤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지금까지 내가 지은 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재능을 많이 줬는데 이 몸으로 무엇을 했느냐, 왜 그랬느냐?"는 근엄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심장이 내려앉는 것처럼 무서웠다. 당시 하나님의 존재를 머리로는 알고 믿지 못했던 나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지난 날 지었던 모든 죄를 회개하고 다시 일어난다면 예수님의 사랑으로 주변 이웃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나님께 다짐했다.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3개월 동안 혀 마비가 풀려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빠른 회복 속도에 의사들은 놀라워했고 나는 퇴원 후 3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는 나에게 뇌졸중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요청했다.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2년 동안 그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삶에 대해 말하며 희망을 전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의 감동에 따라 순종했을 뿐인데 내 몸은 당장이라도 일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30년 세월을 목수로 지내온 나는 다시 산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나와 아내는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으로 재능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기도했고 1년 정도 됐을 무렵, 순복음가족신문을 통해 재능기부 나눔센터를 알게 됐다. 공고를 보는 순간, 이곳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는 나눔센터에서 목수 봉사자로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고 있다. 가끔은 현장에서의 일이 고되 집에서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는 말씀을 의지하며 봉사 현장에 나간다. 그러면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고 생기가 넘쳐 기쁜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내게 주신 재능을 활용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금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