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색이 예쁜 가지는 일조량이 풍부한 4월부터 8월까지 나오는 여름 채소다. 가지 전체에 수분이 94%이고 칼로리가 매우 낮아 다이어트하는 사람과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하지만 찬 성질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이에게는 설사를 유발하거나 기침과 천식 증상이 있는 이에게는 좋지 않으니 유념하여 섭취해야한다.
가지는 씹을 때 물컹하거나 스펀지 같은 식감, 특유의 향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크게 나뉘는 식재료다. 어렸을 때 나는 가지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가지를 사기도 하고 요리도 하고 별미로 즐기고 있다.
몇 해 전 시부모님의 주말 농장에서 얻은 가지를 맑은 물에 잘 씻어서 채반에 올려두니 이전에는 마냥 검은 색으로 보였던 가지가 반들반들 윤이 나는 신비로운 보라색 그 자체로 느껴졌다. 그날 이 예쁜 보라색을 먹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다. 찌거나 볶고 양념한 것도 아닌 그저 얇게 썰어서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 착착 친 정도로 간을 하고 먹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가지는 맛이 없어서 양념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했던 편견이 사라지고 가지의 기본 맛에 눈이 번쩍 떠졌다.
뒤늦은 발견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가지의 고운 보라색 껍질에 안토시아닌계 색소인 히아신과 나스닌이 풍부해 혈관의 노폐물 제거와 항암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엽산, 칼륨, 칼슘, 철분, 무기질과 비타민도 들어있다니 그때부터는 예쁜 가지만 보이면 사서 쟁여뒀다. 사다두고 며칠 잊고 지내 냉장고에서 변해버린 가지를 아까워하며 버린 일도 있다. 가지는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속이 검게 변색되고 상온에 두어도 쉽게 물러 상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필요할 때 구입해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가지는 단독으로 먹어도 맛이 좋지만 기름기가 있는 육류와 곁들여 먹을 때 훨씬 맛이 좋아진다. 가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고기와 함께 먹으면 수월하게 가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닭고기 가지 마요네즈 볶음
<재료> 닭 가슴살 200g, 가지 1개, 소금, 후추, 통깨, 마요네즈 3~4큰술, 실파 약간
<만들기>
1. 가지는 한입 크기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려 5분 정도 절인 후 키친페이퍼로 물기를 제거한다.
2. 닭 가슴살도 편으로 얄팍하게 썰어 소금, 후추, 마요네즈를 넣어 10분정도 둔다.
3. 후라이팬에 마요네즈를 조금 넣고 닭 가슴살을 먼저 노릇하게 구워 꺼내놓고, 물기를 닦은 가지를 넣어 노릇하게 볶아준다.
4. 모자란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한다. 통깨와 실파를 올려준다.
레시피 제공 : 나경선(오이타복음그리스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