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중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면 열에 아홉은 남편, 자녀라고 대답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과연 누구라고 말씀할까요? 십계명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십계명 중 1계명에서 4계명은 '하나님 사랑', 5계명에서 10계명은 '이웃 사랑'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이웃에 해당되는 사람은 부모님, 배우자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바로 이웃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 중 제일 첫 번째가 바로 '부모공경'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이웃 사랑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부모님 없이 생명이 잉태되는 하나님의 창조역사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역사에 있어서 부모님은 동역자인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부모님 사이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말씀하신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갈 4:6).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경외(敬畏)라는 단어는 하나님께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외의 대상에 있어서 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입니다(레 19:3). 부모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 중 다른 계명과 달리 유독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장수의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고 말했습니다. '심고 거두는 법칙'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생명을 주신 분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을 공경하면 생명과 관계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요.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듯이 감사와 사랑으로 부모님을 잘 섬기고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며 생활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돌봐드려야 할 것입니다.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바로 나의 부모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