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믿음 생활하며 날마다 
감사새벽기도하며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게 돼

내 고향은 북한 함경북도이다. 1990년에 들어서면서 북한 사람들은 극심한 가난과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렸다.

우리 가족은 1998년 2월 자유와 신앙을 찾아 죽음을 각오하고 탈북했다. 삼엄한 국경경비대를 피해 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지역에서 숨어 지내다가 중국 공안에 잡히고 탈출하기를 반복하면서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나의 조부모님은 신앙이 깊으셨고 어머니는 전도사였다. 강한 통제로 인해 당당히 신앙생활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다. 나는 한족마을 작은 교회를 찾아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우리 가족을 보호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2004년 1월 딸이 한국에 먼저 도착했다. 나는 중국 공안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7일 만에 북송됐다. 차디찬 철창에 무릎 꿇고 앉아 창밖을 보며 두 손 모아 조용히 기도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지시고 대못에 박혀 갈보리 십자가를 지셨으니 그것에 비하면 감옥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범사에 감사하며 견디겠습니다.”

밤 깊도록 계속되는 고문으로 하루하루 고통스러웠지만 기도로 버텨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2개월 후에 감옥에서 석방됐고 나는 바로 다시 탈북했다. 중국에 도착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체류가 불가능했다.  

나는 딸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가기 위해 내몽골로 들어갔는데 두 아들과 함께 경비대에 체포돼 또다시 북송됐다. 감옥 안에서 하나님께 천사를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인민학교 동창이 우리 가족 담당 보위지도부가 됐다. 기적이었다. 우리 세 식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석방됐다.

이후 2004년 6월 26일 다시 3차 탈북을 했다. 2005년 8월 중국,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도중 태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3개월 체류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큰 사랑을 깨달았다.

2006년 1월 5일 나는 아들과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탈북자들과 모여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체험했다.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범사에 감사하라’는 설교는 남한생활에 큰 위로가 됐다.

중국에서 공안을 피해 도망 다니며 높은 곳에서 떨어져 무릎 연골이 많이 상해있었다. 남한에 살면서 10년 동안 간병인으로 일했는데 협착증이 심해져 걸을 수가 없게 됐다. 걷지 못하는 증상이 3년 동안 지속돼 일도 그만 둬야 했다. 병원에서는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며 다리에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간절히 기도하고 잠든 어느 날 하나님께서 두 다리를 고쳐주시는 꿈을 꿨다. 그 후 잘 걷게 된 것은 물론이고 뛰어다녀도 아무렇지 않았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정리=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