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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부모를 섬길 줄 모르는 사람과는 벗하지 말라

“자기 부모를 섬길 줄 모르는 사람과는 벗하지 말라! 그는 인간의 첫걸음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 소크라테스 -

가정의 달 5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건을 소개한다. 지난해 5월 한 주택에서 할머니(70)와 초등학생 손주(12)의 시체가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 40대 남성은 숨진 할머니의 아들이자 죽은 아이의 친부였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양육하던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아들을 혼자 살게 하느니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아들까지도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치 소설 같은 이 비극은 1년 만인 지난 4월 무기징역 및 25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으로 판결이 끝났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통계에 따르면 존속살해는 우리나라 전체 살인사건의 5%를 차지한다. 반면 영국은 1% 총기 소유가 합법인 미국은 2%다. 미국보다 2.5배, 영국보다 5배나 높다. 2013~2017년까지 존속살해 범죄는 252건으로, 한 달 평균 4.5건이었고 그 동기는 가정불화(49.3%), 정신질환(34.1%), 경제문제(15.2%) 순이었다. 고대 로마의 작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는 “어버이를 공경함은 으뜸가는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치 말아야 할 것이 부모자식간의 정(情)일 진데 무엇이 그 천륜(天倫)조차 변질시킨 걸까? 현대 사회의 병폐가 가져온 인간성 상실의 부작용이라고 남의 일처럼 쉽게 지나치지 말자. 바쁘다는 핑계,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말은 그만 멈추고 오늘부터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을 보살피고 자주 안부를 여쭤보자.

“부모 섬김을 자식 기르듯 하고 무릇 집이 넉넉지 못한 데 미루지 말라”  - 명심보감 -

 

기사입력 : 2021.05.09. am 09: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