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값으로 너를 샀다” 주님의 음성 듣고 평안

2019년 5월 27일 시장에 다녀오다 횡단보도에서 달려오는 1t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나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의식이 돌아오기 전 꿈을 꾼 듯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 꿈속에서 환한 빛이 쏟아지더니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핏값으로 너를 샀다.” 마음속에 평안함이 몰려오며 낫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이어 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일어나요. 눈 좀 떠 보세요.” 깨어나 보니 중환자실이었고 딸이 와 있었다. 그제야 교통사고가 난걸 알게 됐다. 얼마 후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머리가 터졌으면 안에 피가 고여 있어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게 없고 꼭 바람에 말린 것처럼 상태가 깨끗해 바로 봉합을 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머리 말고도 오른쪽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머리를 치료한 후, 집 근처 병원으로 옮긴 후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다. 방치하면 어깨에 주먹 크기로 뼈가 튀어나와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기도를 하면 할수록 수술을 받고 싶지가 않았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겼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옮길 때마다 교구장님과 교구 성도들이 심방을 오시고 안부 전화로 기도와 위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니 마음이 든든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 물리치료실에 갔다. 물리치료사가 곁에 있고 난 누워서 기계 치료를 받았다. 나는 원래 신경이 예민해서 잠을 안자는 편인데 누워있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으려니 누군가 아픈 어깨에 손을 지그시 대는 느낌을 받았다. 물리치료사님이 누르시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치료를 받는데 또 어깨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닌가. 눈을 뜨고 물리치료사에게 어깨에 왜 손을 대냐고 물으니 손대지 않았다고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입원실에 누워있는데 세 번째 똑같이 어깨에 누군가 손을 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시 간병인 아주머니인가 해서 옆을 돌아보니 간병인은 잠이 들어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놀랍게도 골절된 어깨가 붙었다.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 원래 모습 그대로 어깨가 정상이 됐다. 팔을 올리고 내리는데도 전혀 이상을 못 느끼게 치료가 잘 됐다. 의사 선생님도 신기해 하셨다. 내가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셨다”고 하니 그 선생님도 예수님을 믿는 분이라며 “저는 그런 경험이 없는데 권사님은 좋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할렐루야!

때때로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신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나는 74세다. 하나님께서 건강 주셨으니 전도를 열심히 하고 하나님께만 찬양과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겠다.

정리=복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