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세쿼이아 국립공원에는 세쿼이아 나무가 수천 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높이가 100ｍ, 지름이 12ｍ, 둘레가 37ｍ이며 수령이 3200년쯤 되는 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적설량이 많은 고산지대에서 사는 나무들에는 몇 가지 생존 조건이 필요합니다. 키가 크고 가지가 적고 부드러워야 하는데 세쿼이아는 그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특이하게도 정기적으로 산불이 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세쿼이아 나무가 그렇게 커도 솔방울은 여느 솔방울과 다름없고, 씨앗의 무게는 겨우 0.05g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씨앗이 워낙 작고 가벼워서 국립공원에 가득 쌓인 낙엽층을 뚫고 땅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운이 좋아 발아한다고 해도 햇빛을 볼 수가 없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산불이 발생해야 세쿼이아 씨앗은 낙엽이 다 타버린 대지와 접촉하여 발아할 수 있고, 해를 가리던 낙엽이 사라져 햇빛도 보며 낙엽과 나무가 타서 생긴 재는 좋은 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그 산불에 힘입어 싹을 틔우기만 하면 1년에 약 30㎝씩 자라기 시작해 100년이 되면 30ｍ나 되는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는 것입니다. 세쿼이아 나무에게 산불은 장애물이 아니라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디딤돌인 것입니다.

인생의 꿈과 비전을 성취하는 일에도 같은 원리가 작용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장애물은 건너라고 주신 것이고, 넘고 일어나 디딤돌로 사용하라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결코 불평하면서 그 앞에서 좌절하라고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닙니다. 바람 없는 신앙생활도 진정한 신앙생활일 수 없습니다. 바람이 잔잔하길 기대하는 것은 비전을 성취하려는 사람의 태도가 아닙니다. 장애물이 없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미 비전 성취의 목표가 허물어져 버린 사람입니다. 오히려 바람이 불수록 비전 성취의 연은 더 높이 날아오른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사람이 비전을 이루는 사람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때문에 주저앉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지금의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절대긍정의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희망의 시를 써 내려갑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