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든 친절하게 대하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 플라톤
“소주 두 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요.”
2월 28일 오후 4시경 전북경찰청 112전화가 다급히 울렸다. 신고자는 전주시 효자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57세)씨. 그는 20여 분 전 다녀간 손님에게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손님은 소주 두 병과 번개탄 한 개, 라이터와 과자 두 봉지를 골라 계산대로 왔다.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고기 구워 드세요?”라고 일부러 말을 걸어봤다. 몇 초간 침묵을 지키던 손님은 “번개탄 하나로는 모자라려나요?”하고 묻더니 번개탄 하나를 더 찾아 계산대로 왔다.
20년 가까이 마트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드는 손님은 처음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A씨는 손님이 타고 떠난 차량 번호를 메모했고 고민 끝에 112에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나쁜 마음을 먹었던 50대 손님은 위치추적으로 찾아낸 경찰의 설득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 사람의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오지랖이 넓다’라는 표현이 있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며 특히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는 경우를 꼬집는 표현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눈썰미가 남다르고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연일 각종 자살,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우울한 소식들이 넘쳐나는 요즘. 조금 ‘오지랖’스럽지만 매일 스치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관심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그 작은 관심이 안타까운 상황에 있는 누군가를 지킬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행동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 - 마더 테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