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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사라

언약의 말씀 믿을 때 '여러 나라의 어머니' 돼
하나님의 약속 기대하며 믿음의 말과 행동해야

성경에서 '사라'의 존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11장이다. 그때만 해도 사라의 이름은 '사래'(창 11:29)였다. 아브람과 결혼한 사래는 하나님으로부터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고 명령을 받은 아브람을 따라 하란을 떠났다. 그때 아브람의 나이는 일흔 다섯, 사래의 나이는 예순 다섯이었다.

가나안 세겜에 이르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기근이 심히 들어 사래는 남편을 따라 애굽(이집트)으로 내려갔다. 사래는 그의 아름다운 미모로 인해 바로의 눈에 띄었고, 죽을까봐 겁을 먹은 아브람이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는 바람에 바로의 부인이 되었으나 하나님의 징계로 뒤늦게 깨달은 바로로부터 풀려나 아브람과 일행은 목숨을 구하게 된다(창 12:13~20). 생명을 위해 아내를 누이로 속이는 아브람의 그릇된 행동은 몇 년 후 그랄 왕 아비멜렉의 궁정에서 반복된다(창 20:1~18).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아브람과 사래에게 있어 현실의 두려움은 여전했다. 자녀에 대한 계획을 알려주셨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창세기 15장을 보면 하나님은 자녀가 없던 아브람을 장막 밖으로 이끌어 "하늘을 바라보고 수많은 별들을 세어보아라. 네 자손들도 저 별들처럼 많아지게 될 것이다"라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아이를 낳지 못했던 사래는 이집트 여종이었던 하갈을 아브람에게 보냈고 하갈의 몸을 빌려 아이를 얻으려 했다. 그녀의 인간적인 행동은 결국 이스마엘과 이스라엘의 후손 간 분쟁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사래의 인간적인 계산과는 달리 하나님은 아브람의 나이 아흔 아홉에 다시 "내가 너와 언약을 세워 너에게 수없이 많은 자손을 주겠다"는 말씀을 주시며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왕비, 여주인을 뜻함)로 바꿔주셨다. 또 "사라는 여러 나라의 어머니가 되며 여러 나라의 왕들이 사라에게서 나올 것"이라고 축복하셨다(창 17:16). 여러 나라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 사라는 언약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남편이 늙어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체념했다. 또 하나님이 보낸 세 천사가 일 년 뒤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한 말에 속으로 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백 세 때, 사라가 구십 세 때 언약을 이뤄주셨다. 자신이 낳은 아들 '이삭'을 품에 안은 사라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웃음을 주셨다"며 행복해 했다.

사라의 이야기는 창세기 23장까지 언급돼 있다. 이삭이 젖 떼는 날 열린 축하 잔치에서 여종 하갈의 아들인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한 일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추방(창 21장)했고, 백 이십 칠 세에 기럇아르바 곧 헤브론에서 죽어 막벨라 굴에 장사(창 23장)된 것으로 그녀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사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믿음의 고백'이다.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불가능은 가능한 일이 된다. 아브라함의 나이 백 세, 사라의 나이 구십 세에 이삭을 얻은 것 같이 우리 역시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간다면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뤄지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말과 행동에 있어 늘 하나님께 묻고 물어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기사입력 : 2021.03.07. am 10:16 (편집)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