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정치·경제·사회 등 마비
코로나19에 이은 정세 불안으로 시민들 시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미얀마 안정 중보 요청

미얀마에서 소식 전합니다. 최근 5년간 미얀마는 군부정치가 끝나고 민주화되면서 전례 없는 경제성장과 함께 정치, 종교, 사회가 꾸준히 발전되고 있었습니다. 매년 7%이상 성장하면서 이제 “미얀마도 가난에서 벗어날 날이 멀지 않았구나”라고 모든 국민이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2월 1일, 새벽 3시 군부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장악하는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는 느낌이었고, 지난 미얀마 역사의 아픔과 상처가 다시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얀마는 1962년, 1988년, 2007년에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해 강압통치를 하는 바람에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 사건 이후 미얀마는 추풍낙엽처럼 깜깜한 어둠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2월 2일부터 산발적이던 시위가 점점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미얀마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평화적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 상인들이 시위에 동참했고 며칠 전부터는 공무원, 의사, 판사, 변호사, 연예인까지 반정부 피켓을 들고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시위대와 이를 막던 군인들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까지 발생해 미얀마는 더욱 혼란 속에 빠져버렸습니다. 한국대사관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재외국민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본국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생계가 어려웠던 사람들은 2021년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텼지만 쿠데타로 더욱 큰 어려움에 빠져버렸습니다.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모든 은행이 문을 닫았고 공공 기관, 시장과 대형마트도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건과 재료들이 공급되지 않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으며, 정부의 석유 비축량도 한 달 정도밖에 남지않았다는 소식에 석유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폐쇄되었던 공항이 조금씩 풀리는 듯 했으나 현재는 예정된 구호용 특별항공편도 제대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병원에 가도 응급환자조차 치료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SNS 단속을 위해 인터넷도 차단되고 있습니다.

원래 미얀마영산신학교는 지난해 5월 개강했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지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8월 중순에 55명의 신학생들과 함께 새학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9월부터 미얀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성전과 식당, 기숙사도 건축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해 11월부터 건축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신학생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학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여 또다시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새 성전 건축은 완전히 멈춰버렸고 신학생들 마음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고 오후에도 시간을 따로 정해 나라와 민족, 교회와 신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2월 27일 미얀마영산신학교 제11회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시며 여전히 역사하고 계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 상황이 더욱 악화될지, 아니면 안정을 다시 찾을지 예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미얀마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 가운데 평안과 안정을 되찾고 다시 성장하고 발전하는 미얀마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