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중얼거리며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다. 자영업자는 월세 내는 것이 힘들고 직장을 잃은 사람은 하루하루가 버겁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학업상태는 엉망이며 자녀들을 돌보는 엄마의 삶은 고달프다. 비대면 상태라 사람으로 상처받은 거 사람으로 위로받아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구역식구들의 얼굴을 보면 세상 나만 힘들고 상대방은 편한 거 같다. 그러나 누구나 상대방에게 말하기 어려운 아픈 이야기를 안고 살고 있다. 진정한 위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게 하신다.

마음이 상해 혼자 일어설 수 없고 너무나 힘들 때 나태주 시인의 '행복'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한다.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어릴 때 어머니는 "주님이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빨리 아버지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 생활비를 적게 주는 남편 밑에서 주님이 좋아서 삼 남매를 앞으로 뒤로 안고 업고 교회를 다니는 어머니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 고단한 삶 속에서 유일한 희망은 저 천국이었다. 어린 마음에 '왜 맨날 보이지도 않는 천국을 저리도 가겠다고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 도피하는 소리라고 비판하곤 했었다.

딱 어머니 나이가 돼서야 왜 그렇게 이 땅의 삶을 마감하고 주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의 힘으로 능으로 되지 않는 일이 너무도 많으며 사람으로 지치고 상처받을 때마다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을 끝낸다 생각하면 때로는 허무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하늘에 돌아갈 집이 없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삶은 없다. 하나님의 자녀여서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는 살아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에게 돌아올 분깃을 달라고 요구한다.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본인이 죽을 때 나눠줄 유산을 먼저 주라고 하는 건 패륜아에 가깝다. 이 말은 살아있는 아버지를 죽인 거나 진배없다. 그런데 아버지는 놀랍게도 아들에게 살림을 나눠준다.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은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게 재산을 탕진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이때 아버지 집을 떠올린다. 아버지 집에서 자신이 얼마나 넉넉하게 살았는지를 기억하고 아버지 집에 품꾼으로 있는 것이 낫겠다는 고백을 한다.

이 아들은 타국에서 주려 죽게 되었을 때 스스로 돌이켜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말한다. 어려움을 당했을 때, 코너에 몰렸을 때 하나님 아버지를 기억하는 것은 복된 일이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내가 얼마나 극악무도한 죄인인가를 깨닫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우리 하나님 야훼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신 4:7).

외로울 때 혼자 중얼거리며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누구나 즐겨 부르는 노래 18번이 있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이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진짜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의 연약함을 처절하게 볼 때 얼마나 괴로운가? 이때 입에서 중얼거리는 노래가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이라는 영어 단어 '해피니스'(happiness)의 어원은 '해프'(happ)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회와 행운을 뜻한다. 왜 기회와 행운을 뜻할까? 유한한 인간에게 자연재해와 질병 그리고 권력자의 횡포는 미리 예측하고 통제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 인간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우연히 찾아오는 자연의 축복과 건강 그리고 권력자의 자애일 수밖에 없다. 신에 의해 주어진 '행운' 말이다. 애써 노력하지 않았는데 돌아갈 집이 주어졌고, 힘들 때 도움을 구할 아버지가 계시고, 24시간 찬양과 기도를 들어주실 분이 계시니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Think! Thank!

Q1. 언제 혹은 무슨 일로 천국을 사모하게 되나요?

Q2. 힘들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Q3. 자신의 이름을 넣어 성경 구절을 읽어보세요.

(자신의 이름) 하나님 야훼께서 (자신의 이름)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신 4:7)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