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를 양부모가 학대해 사망케 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정인이 사건’. 검찰은 사망 당일 찍힌 동영상과 ‘쿵’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진술을 토대로 양모 장씨가 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판단해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했다. 부검 재감정 소견을 낸 법의학자들은 “영양실조 상태인 생후 16개월 아이를 발로 밟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굶겨 영양실조로 만든 것도 모자라 무자비하게 학대하고 척추가 눌려 췌장이 파열되도록 발로 밟았다는 것이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가슴이 먹먹하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2008~2014년 아동학대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아이들은 정부통계 84명 보다 훨씬 많은 263명에 이른다. 사망 아동과 가해자 182명의 관계를 살펴보면 가해자가 친모인 경우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부 53명, 계부모(동거인 포함) 11명, 친인척 6명, 기타 8명 순으로 조사됐다.
누군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 아이들이 다름 아닌 부모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 ‘구두쇠 스크루지’ 이야기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C. Dickens)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누구나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하게 말아야 할 것이 부정(父情)이요 모정(母情)일진대 무엇이 그 천륜(天倫)조차 변하게 하는 것일까?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이제 미안함으로만 끝내지 말고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유심히 살펴보자. 우리의 관심이 귀하고 여린 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어린이를 때리기 전에 자신의 기분 때문에
잘못하는 것이 아닌지 분명히 살피라!” - 오스틴 오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