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1940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동하다 대학에서 쫓겨났다. 이때부터 일생을 건 흑인 인권운동의 길을 걷다가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옥살이 할 때 죄수의 등급은 최악의 정치범을 상징하는 D급이었고 면회는 6개월에 한 번, 편지도 한 통 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독방에 갇힌 지 4년째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듬해에는 큰 아들마저 자동차 사고로 죽었지만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던 중 14년 동안이나 보지 못한 맏딸이 자식을 낳았다고 찾아왔다. “아버지, 그때 편지로 말씀드린 제 딸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그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지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맏딸은 그 무수한 고난의 시간을 견뎌 어른으로 성장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옥중의 아버지를 찾아 왔던 것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쪽지를 내밀었다. 딸은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보고는 종이에 얼굴을 묻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겨우 참아냈다. 종이에 묻은 잉크가 눈물로 얼룩지고 있었고 거기에 적혀 있는 글자는 ‘아즈위’(Azwie, 희망)였다.
만델라가 감옥에서 석방된 후 350년에 걸친 인종 분규를 종식한 공로로 그는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그 이듬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 이후 2013년 12월 5일에 95세로 타계했다. 지구촌의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추모하면서 그의 뜻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싶어 했다. 만델라는 그 어두운 감옥에서도 희망을 붙잡았다. 붙잡은 그 희망이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 것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가 어렵고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예측과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도 새해가 밝았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고, 가보지 않은 새해. 우리는 그 미지의 땅으로 가야하고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존재이다.
본래 인간의 희망은 하나님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됐다.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실낙원과 더불어 사망의 고통을 겪게 했지만 하나님은 구원계획을 세우시고 예수님을 보내 주셨다. 그 예수님을 믿으면 새로운 피조물로서 영원으로 출발하게 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고 나아갈 때 영원한 희망을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러면 죽어도 살게 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희망이다. 아무리 시대가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붙잡고 나아가기를 소원한다.
“야훼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