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그가 강림하사 그의 성도들에게서 영광을 받으시고 모든 믿는 자들에게서 놀랍게 여김을 얻으시리니"(살후 1:10)

세상이란 텃밭에 죄가 얼마나 단단히 뿌리박혀 있는지 아무리 뽑아내려 해도 뽑히지 않는다. 이 세상에 소망을 두는 것은 정말이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지금의 세상이 아닌 다가올 세상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회복하실 바로 그 세상이다. 그렇다면 죄가 만연하여 소망을 둘 수 없는 지금의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데살로니가후서는 이 질문에 답한다.

데살로니가교회의 문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는 자를 구원하고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이러한 재림에 대한 소망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는 복음을 전했던 사도들이 재림에 대한 갈망이 컸으며 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울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였던 데살로니가교회 역시 구주의 재림을 열렬히 소망했다. 그런데 재림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은 좋았으나 데살로니가교회 교인 중에는 그릇된 재림 신앙을 지닌 사람들이 있었다.

그릇된 재림 신앙을 지닌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않았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죄로 얼룩진 지금의 세상은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 성경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 또는 '천국'이라고 말씀한다. 데살로니가교회 교인 중 그릇된 재림 신앙을 지녔던 사람들은 어차피 자신들은 천국에 들어갈 터이니 지금의 세상에서는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3:11).

둘째, 재림의 징조를 간과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날이 언제일지는 하나님 아버지 빼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마 24:36). 그러나 재림의 징조는 알 수 있다. 예수님이 친히 재림 전에 세상에서 일어날 일들을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다(마 24:15). 바울도 이 재림의 징조에 대해 가르쳤다(2:5).

그릇된 재림 신앙을 지녔던 몇몇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은 재림에 대한 열망은 있었으나 징조에는 관심이 없었다. 세상의 심판과 자신들의 구원만을 소망할 뿐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무관심했다. 데살로니가후서는 이러한 왜곡된 재림 신앙을 지녔던 성도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 위해 바울이 기록한 서신이다. 데살로니가후서를 통해 우리는 바람직한 재림 신앙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데살로니가후서의 구조

데살로니가후서는 총 세 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서신이다. 구조 또한 단순하다. 1장에서는 데살로니가교회를 향한 바울의 인사와 칭찬이 나온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와 마찬가지로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를 칭찬한다. 비록 그릇된 재림 신앙을 지닌 교인들이 있었으나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은 대체적으로 신앙이 건전했다. 바울은 이들의 믿음, 사랑, 인내를 칭찬했다.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은 이전보다 믿음이 더욱 자랐고 서로를 향한 사랑도 풍성했다(1:3). 무엇보다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은 박해와 환난을 인내했다(1:4).

박해와 환난을 인내하는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에게 바울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비록 지금은 이들이 고난을 당하지만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결국 하나님의 품에서 안식을 얻을 것이다(1:7). 그리고 성도에게 환난을 주는 자들은 하나님이 환난으로 갚으실 것이다(1:6). 재림의 날에는 그리스도께서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을 통해 영광 받으실 것이고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 또한 함께 영광을 누릴 것이다(1:12).

2장부터는 재림에 대한 가르침이 나온다.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매우 가깝다고 여겼다. 재림이 임박했다고 믿는 신앙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재림을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들어가게 될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재림은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림을 소망하는 것도 좋지만 징조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2:1~12). 2장 13~17절에서 바울은 정통 신앙을 고수하라고 독려한다. 정통 신앙이란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마지막 때에 영광을 얻을 것이라 믿으며 이 땅을 사는 동안 선한 일을 하는 것이다.

3장에서도 연이어 재림에 대한 가르침이 나온다. 바울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구실로 현실에서 성실하게 살지 않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가르친다.

나아가 바울은 게으르고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게 하라고 말한다(3:10). 바울은 일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해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해도 되는 사도의 직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일하며 자비량으로 사역하는 모범을 보였다(3:9).

데살로니가후서의 핵심 메시지

다가올 세상을 소망한다면 오늘에 충실하라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지금의 죄 많은 세상이 지나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소망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어차피 지나갈 지금의 세상에서 무의미하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죄 많은 지금의 세상을 다가올 세상과 같이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힘쓰는 태도가 다가올 세상을 고대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자세임을 기억하자.

다가올 세상을 소망한다면 징조를 보라

그리스도인이 다가올 세상을 소망한다는 이유로 지금의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수님은 자신이 다시 오기 전에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데살로니가후서에서 바울도 재림 전에 있을 징조를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방공호에 숨어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피난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나아가 세태를 파악하고 죄악과 싸우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전쟁을 끝내주시기를 소망하는 병사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징조를 살피고 죄와 사투해야 한다. 사투가 힘겨울지라도 그리스도인은 기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승리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다.

국제신학훈련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