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온 일상이 바뀐 가운데서도 성탄절을 기다리는 시간은 기쁜 일이 찾아올 것만 같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올해는 예년 이맘때 쇼핑객으로 북적이던 거리도 한산하고, 거리의 화려함도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성탄절은 여전히 인류의 구세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찬양해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설렘은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며 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오색 LED 빛으로 물든 거리를 거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성탄절의 기쁨은 2000년 전 우리를 죄에서 건지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며 그로 말미암은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에서 온다. 코로나19로 아무 곳이나 맘 놓고 갈 수 없고 누구도 쉽게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이 또한 주님이 주신 고난이며 축복의 전주곡이다. 눈을 들고 환난의 어둠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금은보화 같은 뜻과 계획을 바라보면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 수 있다.
"날은 비록 추워가지만 결코 우리들의 신앙과 사랑까지도 움츠러들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찾고 섬겨야 합니다"(13일 이영훈 목사 주일 설교中).
어렵고 힘든 시기는 함께 극복해야 한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축복하고 용기와 격려를 전하면서 슬기롭게 지금의 위기를 해결해가야 한다. 성전에 함께 모일 수는 없어도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삶으로 예배드리면 올해 12월 25일이 그 어느 성탄절보다 서로에게 기쁨의 소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메리 크리스마스!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사랑합니다."